(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분기 새롭게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린 기업은 총 네 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합인포맥스의 보고자별 대량 보유 종목 화면(화면번호 3421번)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3분기 지분율을 10% 이상으로 늘렸다고 신규 공시한 기업은 티와이홀딩스와 테크윙, 아모텍, 한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의 인적분할 신설법인이다. 태영건설에서 투자 부문을 분할해 신설된 지주회사로 방송사 SBS의 모기업이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기존 회사인 태영건설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의 지분도 자연스럽게 10% 이상 갖게 됐다.

국민연금의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은 지난 9월 공시 기준으로 12.83%다.

나머지 기업 세 곳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견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테크윙은 반도체 후공정 라인에서 사용되는 자동화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불량품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가 주력 제품으로 올해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테크윙의 지분을 5.02%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뒤 지난달 지분율이 10.15%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테크윙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6억원과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1%와 26%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시가총액은 3천80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투자의 오강호 연구원은 "3분기 성장도 확실하다"며 "핸들러 매출액은 1분기 206억원에서 3분기 423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테크윙은 현재 핸들러 시장의 약 60% 점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이다.

아모텍은 통신장비 부품 전문 제조업체로 모바일 부품, 전장 부품, 안테나 부품 등이 주력 제품이다. 시가총액은 3천억원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아모텍의 지분을 5.14% 보유했다고 공시한 뒤 지난달 10.15%의 지분율을 추가로 공시했다.

아모텍은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동반 급락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분기 매출액이 400억원을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IBK투자증권의 김운호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비중이 늘어났고 영업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전장 부품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신성장 동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의 고의영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을 보면 안테나 부문의 매출 역성장 폭이 -48.3%로 두드러졌는데 그만큼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뜻"이라면서도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예고된 부진이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한독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과거 한독약품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시가총액은 4천400억원 규모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한독의 지분율이 4.96%라고 공시한 데 이어 지난 7월 10.19%로 늘어났다고 추가 공시했다.

한독 또한 코로나19 환경에서 바이오·헬스케어 바람을 타고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천210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게다가 바이오투자 지분가치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한독은 제넥신의 지분 15.9%를 보유한 대주주며 40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한 SCM생명과학도 현재 시총이 3천160억원에 이른다.

제넥신은 코로나19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지난 3월 이후 시총이 3조5천억원까지 늘어났다. 코스닥 시총 순위 7위다.

상상인증권의 하태기 연구원은 "한독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가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며 "최근 제넥신을 비롯한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한독의 주가도 이를 반영해 동반 상승했으나 실적 호조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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