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도 전일 달러-원 환율이 1,160원대 하단을 지지하면서 그 배경에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타결 기대에 1,158원으로 갭다운 출발했으나 장중 대량의 커스터디 물량과 연기금 추정 물량 등으로 1,16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장중 역외 달러-위안(CNH)에 연동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약보합 움직임을 보인 달러화 등을 고려할 때 원화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

우선 전일 장중 달러-원 하락세를 제한한 주요 요인으로 특정 외국계 은행에서 나온 대량의 커스터디 물량이 지목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5일 만기가 돌아온 11조3천200억 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2년물에 대해 롤오버를 하지 않은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했다.

해당 종목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약 18%로 1조6천억 원가량 규모다.

여기에 연금 물량도 나오면서 달러-원 하단을 1,160원대로 제한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공격적인 외은의 달러 매수에 1,160원대가 지지됐다"며 "1,160~1,161원 부근에서 많이 사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점을 찍는 플레이가 장중에도 5번 정도 나왔다"며 "이에 당국 개입을 의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1,160원대에서 단단하게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며 하락 속도 조절을 위한 당국의 개입을 의심하기도 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 달러가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만 강세를 보이면서 다소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전반적으로 1,160원대 초반에서 잘 지지됐다"며 "숏커버가 나오고 결제물량이 몰려나오면서 장을 받칠 수 있지만, 레벨이 막히는 건 의심할 만했다"고 전했다.

1,160원 하단이 막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 협상 중단 발표로 하루 만에 금융시장 분위기가 다시 리스크오프로 바뀐 점도 달러-원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스크온 분위기에 국내 증시에 유입되던 외국인 물량도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

지난 이틀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이 다시 국내주식 매도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식이 잘 버텨줄지가 중요하다"며 "장중 미국 주가지수선물 동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위안화와 증시, 커스터디 물량 등에 따라 고점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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