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통안채를 대량 매수한 가운데 재정거래 유인이 다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56ㆍ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하루에만 통안채를 8천935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날 통안채 2년물 입찰 물량 2조2천억원 가운데서만 6천790억원을 받아 갔다.

2022년 8월 만기 도래하는 통안채 2천950억원과 올 12월 만기 도래하는 통안채 1천195억원도 매수했다.

외국인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4천700억원의 통안채를 사들였고 이달 들어 5일과 6일에도 연속으로 순매수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의 통안채 대량 매수를 놓고 최근 멈칫했던 재정거래 유인이 다시 확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석 연휴 이후 미국 내 경기부양책 이슈와 입찰 재개 등 영향으로 국고채시장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통안채 1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전일까지 3.1bp 올랐고,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4.2bp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안채의 만기가 짧다는 특성상 캐리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또 리보(LIBOR)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리면서 달러 조달비용은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12월물 리보 금리와 통안채 1년물 금리 간 내외금리차는 지난 4월부터 확대해 전일 기준 35.4bp로 나타났다.





이어 더해 스와프 포인트가 소폭 내리는 등 지난 6월부터 보여온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환 헤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졌다.

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2132)에 따르면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일 -1.80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21일 -1.00원과 비교해 역전 폭이 0.80원가량 확대했다.

이에 더해 스와프 포인트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고 알려졌지만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라는 점도 외국인 자금을 원화채 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일 달러당 1,158.20원의 종가로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렸고,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총 15.4원 하락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전일 대비 14원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 채권 금리와 미국 채권 금리 차이가 큰 폭으로 벌어진 채 유지되면서 향후 재정거래가 계속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일 국고채 10년물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76.5bp로, 연초부터 급격하게 확대해 지난 4월 연고점을 기록한 뒤 횡보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2년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30bp가 넘는 수준"이라며 "만기까지 보유하기만 해도 롤 다운 효과나 캐리 수익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안채는 만기가 1, 2년으로 짧고 무위험 거래에 속한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는 대체로 재정거래 유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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