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 3분기 증시거래 활황이 이어지며 키움증권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 예수금 증가에 따른 예수 부채 급증과 신용공여 확대, 사모사채 증가에 따른 차입부채 등 리스크가 남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천617억원으로 전년동기 654억원과 비교해 147%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매매(PI) 부문과 주식시장 변동에 민감한 브로커리지 부문 확대에 실적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3분기까지 견조한 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천961억원으로 컨센서스 수치와 비교해 65.7%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식 거래 확대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을 전분기대비 17.6% 오른 2천17억원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 하반기 대비 286% 증가한 누적 143만개의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3분기에도 계좌 증가세가 이어져 94만개 이상이 신규 개설되며 올해 키움증권을 통해 개설된 신규계좌는 총 240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해외주식에서도 3분기까지 누적 약정금이 36조4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천86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중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1.1%에서 올해 76.2%로 가파르게 확대했다.

이러한 가파른 리테일 성장으로 주요 재무 리스크도 브로커리지 부문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신용융자 한도 소진에 따라 전분기대비 6.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 이후 실적 향상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 확대에 따라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예상한다"며 "다만, 신용융자 한도가 소진된 상황으로 이자수익 축소와 함께 브로커리지 의존성이 강해진 점이 향후 부담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 예탁금 확대에 따른 예수부채 등 회계 계정상 부채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예수부채는 8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예수부채인 4조5천820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다만, 현재 증시 상황과 실적 수준을 고려해 자연스러운 예수부채 증가가 자산 건전성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해석이 많다.

예수부채 외에 신용공여 미수금의 확대, 사모사채 증가에 따른 차입부채성 자산이 늘어난 점 등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6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미수금은 3조65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미수금인 1조6천961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0억원대에 그쳤던 사모사채도 1천489억원으로 집계되며 차입부채성 자산 증가를 반영했다.

차입부채는 금융회사가 다른 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이나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돈이다.

수신기능이 있는 은행과 증권, 보험사들도 예수부채만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차입부채를 활용한다.

부채 리스크 외에 해외부동산 관련 위험은 국내 주요 증권사들과 비교해 크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2월 집계된 키움증권의 해외부동산 투자액은 6천139억원으로 이중 재매각이 진행된 규모는 총 3천766억원이다.

전체 투자금에서 재매각을 제외한 투자 보유액은 2천억원 수준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기준 익스포져가 낮은 것으로 집계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원조 핀테크 기업으로서 증시 활황으로 인한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리테일 부문 이외에 리스크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핀테크 금융플랫폼 경쟁 과열에 따른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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