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이 10년 국채선물을 5천계약 가까이 순매도하며 포지션 축소에 나선 점 등이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 오른 0.980%, 10년물은 0.5bp 상승한 1.607%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 대비 4틱 내린 111.59를 나타냈다. 투신이 537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1천396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보합인 131.21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6천201계약 사들였고 증권이 4천952계약 팔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 거래일보다 4.0bp 상승한 0.670%를 나타냈고, 기업어음(CP) 91일물은 보합인 1.110%로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대선에 따른 변동성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대응보다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내일 오전 10시께 대부분 경합 주들의 투표가 종료되고 조 바이든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경우 미국과 한국 금리 모두 크게 오를 것"이라며 "레벨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해 예상보다 더 많이 밀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승리를 못할 경우에도 불복 등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확실히 알기 어렵다"며 "오늘 포지션을 가볍게 비워놓은 상태에서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며 "변동성이 큰 만큼 포지션을 최대한 비워놓고 관망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익을 내려고 예측하다가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다들 포지션을 축소해놓은 상태에서 내일 하루는 트레이드하지 않고 지켜본 후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4bp 내린 0.965%,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4호는 1.3bp 하락한 1.592%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의 약세를 소폭 되돌렸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9bp 내린 0.8569%, 2년물 금리는 0.78bp 하락한 0.1682%로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보합권에서 출발해 오전 장중 반락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강세장에서 움직였다.

오후 12시 30분경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RBA의 추가 통화완화 결정 이후 강세 재료가 소진되자 3년 국채선물은 하락 전환했다.

비슷한 시각 국고채 3년물 금리도 반등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오후 2시께 10년 국채선물은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 매수로 전향했지만 국내 기관들이 적극적인 매매 의지를 보이지 않으며 힘을 받지 못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3조1천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실시했다.

오전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러 있던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입찰이 끝난 뒤 점차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5명으로 이틀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396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을 6천201계약 샀다.

3년 국채선물은 12만5천18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586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은 6만6천249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천833계약 늘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9bp 오른 0.980%, 5년물은 0.8bp 상승한 1.296%로 고시됐다.

10년물은 0.5bp 오른 1.607%, 20년물은 1.4bp 상승한 1.706%를 나타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4bp 뛴 1.707%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4bp 오른 0.654%, 1년물은 0.1bp 상승한 0.722%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3bp 높은 0.879%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3bp 오른 2.276%,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0.5bp 상승한 8.648%였다.

CD 91일물은 4.0bp 뛴 0.670%, CP 91일물은 보합인 1.110%로 마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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