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대형저축은행 중에서 현재 연 20%를 넘어서는 금리로 대출을 받는 차주 비중은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웰컴저축은행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에서 연 24.95%를 20% 초과 금리로 취급했다. 자산 상위 8위 저축은행 중 20% 초과 대출금리로 취급한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높다.

애큐온·SBI·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이 각각 23.04%, 22.71%, 20.97%, 17.08%, 12.33%로 그 뒤를 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은 각각 1.27%와 0.16%로 대출금리가 20%를 초과하는 대출 비중이 현저히 작았다.





내년 하반기 중 법정최고금리가 현행 연 24%에서 20%로 인하되면 저축은행에서 연 20% 초과 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는 연 20% 이하로 소급적용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8년 11월 개정한 저축은행 여신거래기본약관에 따르면 체결된 대출 계약에 대해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할 때마다 기존 대출금리를 소급해 낮추도록 했다.

지난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연 27.9%에서 24%로 인하됐을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저축은행들은 기존의 연 24% 초과 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를 대상으로 연 24% 이하로 금리를 인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자로 24% 초과 대출금리를 23.9%로 낮춘 상태다.

이들은 내년 하반기에도 대출금리 추가 인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연 20% 초과 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일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대형저축은행들은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등 꾸준히 대출금리를 낮춰왔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저축은행 예대율 계산 때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 130%의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면서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대출 줄이기 노력은 사실상 예전부터 진행됐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지난 9월 말 기준 16.83%로 지난 2018년 같은 기간 19.32%보다 2.5%포인트 내렸다.

문제는 중금리 대출금리까지 현재 수준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통상 대부업체들이 법정 최고금리까지 취급하고, 저축은행은 최고금리보다 1.5%~2% 낮게 책정해왔다는 점도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를 자아낸다.

저축은행들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기존보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고객군을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인하하면 중금리 대출 금리도 현재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 이익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며 "비용 감소를 위해선 리스크를 줄이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해 기존 고객군보다는 더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을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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