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의 색다른 입맛…3분기 담아둔 美 주식은
글로벌 연기금의 색다른 입맛…3분기 담아둔 美 주식은
  • 진정호 기자
  • 승인 2020.11.2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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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3분기 글로벌 주요 연기금은 미국 증시에서 조금씩 다른 '입맛'을 드러냈다.

25일 주요 연기금이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13F(Form 13)' 보고서를 보면 미국 주요 연기금은 그간 강세장에서 소외된 지방 은행과 미디어, 부동산 개발업체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미국 외 글로벌 연기금은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 기술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SEC는 매 분기가 마무리된 후 45일 이내에 1억 달러(약 1천1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투자 종목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연기금은 13F 제출 대상이다.



◇美 연기금, 소외된 은행·미디어에 주목

3분기 미국 연기금 규모 1·2위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캘스터스)의 보유 주식 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종목은 스털링 뱅코프였다.

캘스터스는 스털링의 지분이 2분기 1만1천800주에서 3분기 46만8천515주로 3개월 사이 3천870% 급증했다. 지분 평가액도 492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캘퍼스도 같은 기간 스털링 주식 수가 2만6천424주에서 33만1천724주로 1천155% 늘어났으며 지분 규모도 349만달러로 증가했다.

스털링은 미국 지역 은행 지주회사로 스털링 내셔널 뱅크, AF보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그간 소외됐던 지방 은행주가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미시건주(州) 기반의 지방 은행 지주인 TCF파이낸셜의 지분도 늘렸다. 캘퍼스는 427%, 캘스터스는 462% 지분율이 증가했다.

두 연기금 모두 보유 지분 가치(1억달러 이상)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S&P글로벌이었다.

캘퍼스의 S&P글로벌 지분 가치는 2분기 283만달러에서 3분기 2억25만달러로 6천970% 급증했다. 캘스터스도 이 기업의 지분 가치가 188만달러에서 1억5천755만달러로 8천267% 증가했다.

지분가치가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난 종목은 갈렸다. 캘스터스는 미국 통신·미디어 회사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분을 5배 가까이 늘렸고 주식 가치도 823만달러에서 1억7천86만달러로 1천974% 늘어났다.

캘퍼스는 부동산 신탁사인 미드-아메리카 아파트먼트의 지분 가치가 207만달러에서 1억1천6만달러로 5천236% 늘었다. 지분을 8배 가까이 늘린 결과다. 다만 캘퍼스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의 지분 가치도 748만달러에서 2억1천510만달러로 늘어나 캘스터스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와 별도로 캘퍼스는 전기차 분야에 관심을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캘퍼스는 초대형 연기금 중 유일하게 니콜라 주식을 4배 넘게 늘렸고 지분 가치도 376만달러에서 535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중국 전기차업체 니오의 주식 수도 20%가량 늘렸다.



◇APG, 中에 관심…CPPIB도 비리비리 집중 매입

캐나다 최대 연기금 CPPIB와 네덜란드 최대인 APG는 미국 주요 연기금과 시각이 조금씩 달랐다.

3분기 CPPIB의 보유 종목 중 지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중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비리비리였다. 2분기 60주에서 3분기 46만1천11주로 76만8천251% 증가했다. 사실상 신규로 대거 편입한 셈이다. 지분 가치가 1천917만달러로 640% 증가해 지분가치 증가율도 1위였다.

비리비리는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서비스하는 중국 기업으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청년층에서 비리비리 웹사이트가 인기를 끌자 CPPIB도 가능성을 보고 집중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CPPIB는 또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과 에너지기업 CMS에너지의 지분도 대거 늘렸다. 델은 지분 가치가 3만달러에서 5천812만달러로 늘며 지분가치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CPPIB의 보유 지분 가치가 1억달러 이상인 종목 중에선 중고차 거래업체인 IAA가 1억6천2만달러로 8만7천953% 증가해 1위였다. 뒤이어 온라인 부동산 거래장터 기업인 질로우(1억5천238만달러·5천754%↑)와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챗(2억1천475만달러·5천227%↑)이 지분가치 상승폭 상위그룹을 차지했다.

APG는 중국 기업에 우호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중국 핀테크 플랫폼업체 360파이낸스의 경우 지분 증가율은 6천413%로 1위였고 지분가치도 1천571만달러를 기록해 증가율이 6천854%를 기록했다.

게임회사 텐센트의 음악 사업 부문인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지분도 같은 기간 3천768% 늘어났다. 지분 가치도 4천795만달러로 3천966% 급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동영상 서비스업체 후야의 지분도 943% 증가했고 지분 가치도 1천179% 늘어난 381만달러를 기록했다.

APG의 보유 지분 가치가 1억달러 이상인 종목 중에선 미국 연기금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가치 상승폭이 가장 큰 종목은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다. 보유 지분 가치는 86만5천달러에서 1억9천423만달러까지 2만2천354% 급증했다.

2위 360파이낸스에 이어 3위에는 S&P글로벌이 이름을 올렸다. S&P글로벌 지분 가치는 8천557만달러로 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으나 4천737%로 주목할 만한 증가폭을 보였다.

한편 국내 기관 중에선 국민연금과 함께 한국투자공사(KIC)가 3분기 13F를 공시했다.

KIC는 지난 분기에 미국 항공방위산업체 텍스트론과 정보기술 분석업체 가트너의 지분을 대거 늘렸다. 두 업체의 보유 지분 가치는 198만달러와 281만달러로 각각 약 15배와 12배 증가했다.

또 동물건강 제약회사 엘란코 애니멀 헬스와 데이터 솔루션 기업 지브라의 지분율도 대폭 늘어 지분 가치가 각각 4천704만달러와 3천786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밖에 HCA홀딩스, 마블 테크놀로지그룹, 시그니처뱅크, 이튼코퍼레이션 등의 기업도 KIC가 주목했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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