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NH농협은행이 내년부터 고객·채널별로 사업성과를 측정하는 매트릭스 평가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농협은행의 내년도 조직개편안은 '고객중심 디지털금융'과 '농업금융 역할 강화'에 강점이 찍혔다.

농협은행은 고객중심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부문 내 부서를 고객별 마케팅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재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은 기능별로 구분된 디지털전략부, 디지털채널부, 디지털마케팅부, 디지털사업부 등으로 나뉘어 있다. 내년 '기업디지털금융 셀(Cell)'을 신설한 뒤 2022년부터는 개인디지털사업부, 기업디지털사업부 등 부서를 고객별로 구분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과평가체계도 부서 단위에 더해 고객·채널별 다차원으로 실시하게 된다.

고객(개인·기업·공공) 단위로 이자이익, 수수료, 고객창출 등 공동목표를 부여한 뒤 대면·비대면 구분 없이 부서 단위 목표를 포괄하는 매트릭스 평가관리체계를 구축한다. 고객별 손익관리와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대면·비대면으로도 구분해 이자이익 목표를 부여하고 성과를 측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3월까지 종합수익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완료해 채널별 사업성과·손익기여 측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농업금융 역할강화를 위해서는 '농업·공공금융부문'을 '농업·녹색금융부문'과 '공공금융부문'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농식품금융 선도은행으로서 농식품기업여신 점유율을 2025년까지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해 말까지 점유율은 28.9%였다. 정부 정책자금대출 의존도를 줄인다는 목표도 추가했다.

이를 위해 농업금융부에 '스마트팜종합자금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스템 개선과 심사역량 강화로 농업정책자금과 농식품기업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농산업분야 리서치를 통해 정책제안·금융지원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정부정책에 맞춰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조직도 강화한다. 내년 3월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내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를 부행장(보)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현재는 강문철 소비자보호부 부문장이 CCO를 맡고 있다.

현재 마케팅부문장이 맡은 비예금상품위원회 위원장직도 내년부터 마케팅과 무관한 임원이 맡기로 했다. 위원도 부서장급이 아닌 임원급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경기 위축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이자이익 성장이 정체하고,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과 코로나19로 금융의 디지털화 촉진 등 경쟁이 심화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산성·수익성 제고를 위해 모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조직설계"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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