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빅피겨를 돌파한 이후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위험심리가 지지되는 만큼 달러-원이 1,080원대에서 얼마나 머물지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로 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달러-원 환율도 하락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리스크온 분위기와 위안화 강세에도 1,080원 하단 인식에 달러-원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원이 언제까지 1,080원 지지선을 지킬지는 위안화 강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위험선호 지표인 유로-엔 환율을 살펴보면 지난 11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등 증시와 함께 위험선호 분위기를 대변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서 유로-엔 환율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에 114.37엔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점차 상승하며 지난 9월에는 127.06엔까지 레벨을 높였다.

이후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던 달러-엔은 지난 11월 재차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연고점 부근인 126엔 근처에서 등락 중이다.





한편,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0원 하락한 1,084.80원을 기록했다.

네고물량과 위안화 강세에 무거운 흐름이 이어지며 1,081.2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오후 들어 1,085원대로 낙폭을 축소했다.

특히, 전일은 그동안 위안화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50위안 달러를 하향 돌파하는 등 달러-위안(CNH) 환율이 2018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달러-원은 오히려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반된 모습에도 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강세를 달러-원이 거스르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간밤 위안화 강세가 주춤했지만,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고 중국 국채의 수익률도 주요국 대비 높아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기적인 조정은 있을 수 있다"며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달러화 자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점은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한 간밤 미 증시 하락에도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원 추가 하락은 6.5위안 아래에서의 달러-위안 안착할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통화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위험지표인 유로-엔 환율이 상승하는 등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6.5위안 아래로 내려가야 달러-원도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도 위안화를 살피고, 아시아 헤지펀드의 크로스 헤지용 통화가 위안화와 원화"라며 "위안화가 6.5위안 아래로 갈지가 달러-원 추가 하락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분간은 위안화와 증시, 당국 눈치를 살피며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선 위안화와 싱가포르달러, 대만달러의 동반 강세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며 "지금은 쉬어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위안화는 이미 6.5위안을 하향 돌파한 만큼 6.45위안 수준에서 막힐 것으로 보이고 유로-달러도 전고점인 1.25달러 정도를 상단으로 본다"며 "증시가 활황이고 별다른 트리거가 보이지 않아 달러-원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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