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달러 매수 수요와 위안화 약세에 상승 폭을 확대하며 1,087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90원 오른 1,08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주춤한 가운데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 인덱스가 다시 91선으로 오른 가운데 전일 아시아 장중 6.50위안을 하회했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재차 6.50위안 위로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수급상으로는 매수 물량이 다소 우위를 나타내며 달러-원은 1,086원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다만, 오후 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 반전하고 달러 인덱스도 재차 90선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장 후반 일부 외국계 은행이 달러 매수에 나선 가운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상승하면서 달러-원은 다시 1,087원대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 대량 매도에 재 반락해 2,740선에서 마무리됐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코스피 시장에서 1조3천억 원 이상 대량 매도에 나섰다.

◇11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84~1,09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된 만큼 유로 강세에 대한 발언이 나올지 등을 주목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눈치 보는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장 막판 달러 인덱스가 다시 오르고 달러-위안 환율도 오르면서 급격하게 매수수요가 들어왔다"며 "외국인 주식 대량매도에 따른 물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 결과가 원화에 미칠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관련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뉴욕증시도 조정받고 선물·옵션 만기에 코스피도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 동력이 강하지 않았다며 "장 막판 역외 매수 물량에 종가가 오르며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 급락에 따른 조정으로 본다"며 "ECB가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등락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2.70원 오른 1,087.50원에 개장했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축소하며 하락 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달러 매수가 유입되고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며 재차 1,087원대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088.00원, 저점은 1,084.6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3.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086.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47억6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3% 내린 2,746.46, 코스닥은 0.86% 오른 921.70에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천6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4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1.2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89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04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531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3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20원, 고점은 166.5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67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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