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간밤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됐다.

ECB의 결정이 최근 원화를 비롯한 위험 통화의 강세를 이끌어 온 유로화의 향방과 글로벌 달러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간밤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했다. ECB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양적 완화 규모를 확대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은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5천억 유로 증액하는 동시에 2022년 3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또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I) 적용 기간을 연장했고, 세 가지의 새로운 TLTRO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근 유로화의 강세에 대해서는 경고 발언을 내놨다. 이전 통화정책성명과는 달리, 환율 문제를 별도 문장으로 떼어내 환율의 추이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 절상이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로 환율을 매우 유심히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ECB 통화정책회의 내용이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다면서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ECB가 돈을 풀면 역내 국가들의 경제 충격이 덜해지기 때문에 사실 유로화에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달러 약세와 맞물려 유로화가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ECB 내용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최근 유로화 강세를 저지하는 발언이나 대책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로 강세와 달러 약세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 관련 이슈가 해소되면 유로화는 다시 위로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ECB의 통화 완화책은 경기 부양 기대로 묶여 유로화 강세 재료다"며 "ECB가 유로화 강세 경계 발언을 내놓았으나 EU 장기 예산안과 경제회복기금이 채택됐다는 소식에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다만 유로화가 직접적으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ECB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지 않은 만큼 원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며 "ECB 이후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는데 위안화나 원화의 반응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간밤 유로화 움직임에는 큰 변동이 없었고, 1.21달러대에서 안착하는 분위기다"며 "달러 인덱스에는 꾸준히 하방 압력을 가하겠지만 달러-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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