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숲속에서 숲을 본다, 멈출 줄 알아야 위태롭지 않다(知止不殆)"





한국포렉스클럽에서 위안-원 스팟 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유원준 중국공상은행 차장(사진)은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트레이딩 원칙에 대해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차장은 "시장에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포지션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주변의 다양한 시각을 참고하거나 시장에서 한 발 떨어져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찾으려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불태(知止不殆)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욕심내지 않고 멈출 줄 알며 절제와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정신적으로 유용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태도가 실제 손익의 우상향 추세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 차장은 올해 시장을 변수가 많고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장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연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을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터지면서 비이성적 환율상승이 예상됐다"며 "달러-원이 고점을 찍고 바로 다음 날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는 등 빠른 시장 움직임에 쉽지 않은 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올해와 같이 시장에 큰 변화가 있었던 후에는 환율의 장기 전망에 대한 역할이 커졌다고 전했다.

위기 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급격히 팽창한 달러 유동성이 중장기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고, 위기의식에 뷰가 쏠리는 것을 경계하는 것, 최근까지 달러 하락 전망을 유지한 점이 위기이자 기회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생각보다 변동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차장은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번씩 달러가 반등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 약세 추세가 우세하지만, 반등 시에는 생각보다 강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에도 제어되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 ▲중앙은행 지원으로 제한됐던 파산 증가 등 크레딧 이슈 발생 ▲브렉시트, 미중 분쟁 등 정치 외교 이슈 등이 달러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차장은 2007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해 딜링룸 글로벌마켓부에서 경험을 쌓았고 2014년 중국 공상은행 자금부에서 딜링 업무를 이어갔다.

유 차장은 2017년 스타트업 이사로 재직하는 등 독특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이후 올해부터는 다시 중국공상은행 자금부에서 딜링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년간 시장을 떠나있었지만, 감사하게도 다시 돌아올 기회를 주셨다"며 "우건군 대표님과 임철규 부대표님, 루호 부장님, 오승준 부장님, 조영복 차장과 원경연 과장 등 중국공상은행 임직원분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이 위치와 환경에 올 수 있었다"며 "예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에서의 하종수 부장님, 김기백 실장님, 현재 트레이딩부를 맡고 계신 문영선 부장님, 김두현 팀장님, 그리고 신한은행 김장욱 부장님께 많이 배웠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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