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달러화가 다시 약세를 재개하는 모습이지만,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강화에도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FOMC 대신 미국 재정 부양책 조기 타결 기대가 위험선호 심리를 강화했지만, 최근 기존의 대내외 이슈가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고 기존 완화책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채권 매입 정책이 적당하다"면서도 "경제 회복이 둔화하면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만기를 장기화할 수 있다"고 시장을 달랬다.

대신 재정부양책 조기 타결 기대가 커지며 달러 인덱스는 90.2선으로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심화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신규 부양책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곧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FOMC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미국 부양책도 결론 없이 기대만 커지면서 점차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부양책 등 원화 강세 재료에도 달러-원은 1,090원대에서 갭메우기에 나서며 레벨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0.70원 오른 1,09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일 연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레벨을 높이는 모습이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주식은 강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지만, 그 강도는 최근 들어 약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 성명이 처음 나왔을 때 시장은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 등이 없어 실망했다"며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 심리를 달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는 커졌다"며 "일단 시장은 큰 범위에서 1,080~1,100원 사이에서 상·하단이 막히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가능성 등을 주목할 재료로 꼽았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는 별 영향이 없었다"며 "최근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매도 등에 결제물량이 꽤 많았던 것으로 보여 관련 물량 유입이 지속될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90원대 진입하면서 당국의 개입 경계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국내 확산으로 인한 3단계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도 있어 달러-원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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