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크레디트 채권시장에서 상대적인 금리 이점이 부각되는 여전채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일부 구간에선 여전채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회사채와 역전됨에 따라 향후 강세가 다소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도 나타났다.

17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87)에 따르면 전일 'AA+' 등급 카드채 3년물 금리에서 동일 등급ㆍ만기의 회사채 금리를 차감한 스프레드는 -1.4bp로 집계됐다.

스프레드는 지난 9월 22일 5.9bp까지 벌어졌다가 재차 축소하기 시작해 약 한 달 지난 10월 27일 0bp까지 줄었다.

이후 카드채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19일 회사채 금리보다 낮아졌고, 역전 폭은 같은 달 30일 2.3bp에 이르렀다.

같은 등급의 카드채 5년물은 회사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전일 기준 2.6bp를 나타내, 지난 두 달 새 3.4bp가량 폭을 좁혔다.

여전채로 분류되는 캐피탈채('AA-')도 금리가 대체로 회사채보다 높지만, 3년 스프레드는 9월 말부터, 5년물은 지난달 말부터 축소세를 연출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먼저 강세를 보인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자 여전채의 상대적인 캐리 투자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회사채 발행시장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점도 여전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했다.

지난 7월 이후 주가연계증권(ELS)이 순상환을 지속하면서 여전채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투신(투자신탁) 세력이 집중 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다고도 분석된다.

장외시장 거래 현황(화면번호 4565)을 보면 투신 계정에 속하는 자산운용사 등은 이달 들어서만 여전채를 1조3천여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여전채를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은행이 2천600억 원 매수한 것보다 5배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강도는 다소 제한될 수 있겠지만 여전채가 앞으로도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채 발행이 전무한 가운데 여전채 외에 투자할 만한 대안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상향 추세에도 주목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주캐피탈과 한국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갔다. DGB캐피탈은 떨어진 신용도를 도로 회복했고, 실질적으로 등급이 강등된 곳은 없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전반적으로 앞쪽 2~3년 구간은 우량 크레디트 채권 위주로 다소 강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여전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줄고 있어 상대적인 금리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면서도 "내년 초 회사채 강세 발행이 재개되면 지금의 여전채 선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효과를 선점하기 위한 자금 유입과 양호한 펀더멘털 등이 여전채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며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연말을 앞두고 속도 조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드채-회사채('AA+'ㆍ3년만기) 금리 스프레드 추이>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