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실적이 박빙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경쟁은 비은행부문 실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화면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4천317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3조4천6억원으로 예상됐다. 사실상 실적 전망에서 두 금융지주의 수치가 거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로 보면 KB금융지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도 1년 전과 비교해 3.62%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신한금융은 작년보다 0.09% 감소했으나 나름 선방한 모양새다.

올해 4분기로만 보면 신한금융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7.51% 오른 5천456억원으로 집계돼 선두를 차지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0.56% 증가한 5천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지주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부담 요인이 있었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와 자산 성장세 등으로 이를 만회하면서 이익 증가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이익성장률 전망치 차이도 비은행 편입시점에서 비롯된다.

KB금융은 비은행 편입 효과를 올해부터 보기 시작했다. 프라삭은 올해 4월부터,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9월부터 연결대상에 포함됐다. 그 결과 비은행 자회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4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 이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편입효과가 지난해 이미 반영됐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인수합병(M&A)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지난해 비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33.3% 증가한 데 힘입어 작년 리딩뱅크를 수성한 바 있다.

여기다 신한금융은 올해 증권 자회사 이익이 늘기는 했으나 부실펀드 판매 관련 비용으로 경쟁사들보다 개선 폭이 크지 않은 점도 실적 전망에 반영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엇갈린 실적 전망도 비은행 부문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2% 증가한 2조4천877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 카드, 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비은행 이익 비중이 24%였는데,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31.3%까지 뛰었다.

우리금융 당기순이익 전망 컨센서스는 1조4천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22.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사모펀드 관련 배상 준비금과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다른 은행보다 많았던 탓이다. 낮은 자본 비율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이익기여도 등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 효과가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4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65.71% 증가한 3천422억원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됐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업종 내 은행 자회사 이익 기여도가 81%로 높은데 은행업의 장기적인 성장 포텐셜은 낮고, 증시 호황에 증권 자회사가 없다는 점이 약점"이라며 "연간 1천억원 내외의 순이익이 기대되는 아주캐피탈 인수효과에 힘입어 내년 이익증가율은 가장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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