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월 국고채 금리가 수급 불안을 지속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에 기관들의 자금 집행에도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을 반영해 채권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월 중순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가이던스가 새로운 진전을 보일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0.85~1.10%, 10년은 1.55~1.8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안에서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각각 0.975%, 1.675%로, 지난 1월 전망치보다 3년은 2.5bp, 10년은 7.0bp 높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중앙값은 전일 최종호가수익률과 비교하면 3년은 0.2bp 높고, 10년은 2.3bp 낮다.

채권시장은 내년 1월에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주시하면서 추가 재정 지출 가능성에 대한 경계 무드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초를 맞아 자금 집행이 예상되지만, 이달과 비슷한 레벨대를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에도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연초 신규자금 유입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급 부담으로 시장 심리가 취약한 상황이다. 금리의 하락 되돌림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1월 추경 등 이슈가 지속할 것"이라며 "연초 자금이 집행되고 2년물이 2월부터 발행되면서 장기물과 단기물 수급이 커브를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외 금리 및 외국인 수급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초반에 자금 집행이 있고, 최근 금리가 올라오면서 레벨 부담이 덜하다"며 "월 중반까지 금리 하락세를 예상하는데,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과(20일) 부양책 등으로 미 금리가 오르면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달러화 약세 기조 및 스와프 포인트 움직임을 고려하면 재정거래 유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 우위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코로나19 백신 보급 상황과 경기 개선 기대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1월에도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백신 접종 속도 등이다"며 "확진자 수가 크게 늘지 않고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면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1월 15일에 처음 열리는 내년도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시선이 향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을 향한 단순매입 기대감은 크지 않았지만, 금리가 급등할 경우에 장기 금리 상단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발행 증가 부담을 자극할 것"이라며 "3차 재난지원금으로 당장 추가 발행은 부재하지만 결국 추경과 적자국채 발행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한은의 단순매입 가이던스 발표 가능성은 장기금리 상승을 일부 억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통해 한국은행의 매입 관련한 적극성이 확인된다면 유일하게 채권시장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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