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올 한 해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사들인 국고채 순매수 규모가 1년 전과 비교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ㆍ장기구간 매수 비중이 커지면서 보유 채권의 잔존만기 듀레이션도 소폭 늘었고, 올해 발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특수은행채 순매수도 다소 확대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현황(화면번호 4556ㆍ4565)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원화채권을 총 72조8천898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55조8천326억원을 사들인 것과 비교해 약 30.6% 증가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원화채권 잔고도 지난 7월 역대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화채권 가운데 절반 조금 넘는 37조7천334억원을 국고채로 채웠다. 1년 전 매수한 국고채 26조4천402억원 대비 42.7% 늘었다.

국고채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오는 2029년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19-8호로, 총 6조869억원을 매집했다.

19-8호는 전일까지 누적으로 6조1천849억원을 보유해 개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잔고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많이 매수한 국고채는 2025년 3월 만기인 20-1호와 2030년 6월 만기인 20-4호였다.

각각 2조7천881억원과 2조6천911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8년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18-10호를 9천569억원, 이달 10일 만기였던 17-6호를 8천14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해엔 10년물인 11-3호를 1조8천448억원, 같은 만기의 10-3호를 1조6천260억원 수준 가장 많이 팔았다.

올해는 1년 전과 비교해 중ㆍ장기물 순매수 비중이 다소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잔존만기 듀레이션(화면번호 4256)은 전일 기준 4.02년으로 지난해 말 3.95년에서 소폭 늘어났다.

올 한 해 통안채는 전년 대비 4%가량 증가한 28조8천996억원을 사들였다.

내년 말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채권이 대부분이었고, 오는 2022년 만기 도래하는 통안채는 4조원 수준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통안채는 내년 4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으로, 총 2조2천761억원의 잔고를 나타냈다.

크레디트 채권의 경우 금융채는 5조9천100억원을 매수했다. 전년 대비 3.7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 등 자금 마련을 위한 국책은행의 채권 발행이 많았다.

순매수 규모는 산업은행채 3조9천200억원, 수출입은행채 1조5천800억원, 기업은행채 4천100억원 등 순이었다.

공사ㆍ공단채는 누적으로 3천496억원을 샀고, 회사채는 29억원 팔았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500억원, 한국전력이 발행한 공사채를 100억원 사들였다.

하이트진로와 SK건설 회사채를 각각 5억원과 3억원어치 매수했고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를 34억원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 원화채권 순매수 및 잔고 추이>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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