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말 이례적인 강세를 보인 국내 증시가 연초 효과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해 포지션 구축에 나선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커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연말 거래량이 축소된 가운데서도 지난달 대외 호재와 수급상 매도 우위에 1,08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1,086.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지막 4거래일 동안 22원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9일 기록한 전저점인 1,081.20원과는 불과 5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환시 참가자들은 통상 연초에 기관들이 활발하게 포지션 구축에 나서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며 달러-원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및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백신 접종과 미국 행정부 교체에 따른 경기 회복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들은 달러화 방향과 이에 따른 위안화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지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통상 연초 기대심리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주춤하는 듯했던 외국인의 국내 증권 순매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자금 이슈가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 속도와 더불어 외인 자금 유입 강도에 따라 달러-원 하락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말 리스크온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환율이 빠르게 급락한 영향에 레벨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주식시장과 수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는 재료를 살피며 관망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 결과가 오는 5일(현지시간) 나오는 만큼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에 파장이 있을 수 있다.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할 거란 예상이 우세하지만, 민주당이 남은 2석을 모두 차지하며 공화당과 동석이 될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가지며 블루웨이브 달성이 가능하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 약세 추세는 이어질 것 같다"며 "달러-위안도 6.50위안 아래로 내려가면서 달러-원도 하락 시도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주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크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이 전저점에 다가설수록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원이 다시 1,080원대로 내려왔지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쉽게 6.50위안 아래에서 안착하지 못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올해도 전반적인 환율 하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동향이나 대외 변수, 위안화 강세에 따라 전저점을 시도해볼 듯하다"면서도 "1,080원대 레벨에 진입하면서 당국 개입 우려에 장중 적극적인 베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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