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가 달러-원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지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5일 미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일방적인 달러 약세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시간으로 5일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전체 100석의 의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6석, 기타정당이 2석을 차지한 가운데 조지아주는 지난 11월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어 이달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기타정당이 민주당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공화당과 민주당이 50대 48로 나뉜 셈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석권하며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이 결선 투표에서 2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공화당과 동석이 되지만, 이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 조사 결과와 달리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최소 1석을 확보하며 상원에서 장악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바이든 정부가 정책 추진력을 확보하게 된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금융규제 강화나 법인세 증가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할 경우 미 증시가 10%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경우 일방적인 달러-원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반면, 조지아주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공화당이 최소한 한 석을 차지할 경우 상원에서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재정부양책 규모는 제한적이겠지만, 기업에 우호적이지 않은 규제 도입을 막을 수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이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간발의 차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을 정도로 박빙인 만큼 공화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는 경우도 심리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시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 박빙을 보이면서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결과를 대기하는 분위기라며 일방적인 달러 약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초 외환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달러 약세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스탠스와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를 반영한 지표 확인, 백신 기대와 우려의 혼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웨이브 시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증세와 규제 등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가능성이 커 일방적인 약달러와 위험선호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예상 시나리오 안에서 전개되는 한 시장 영향이 생각보다 부정적이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은 어떤 결과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며 "조지아주 상원 결선 결과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로 연결되며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부 장관에 지명된 점도 시장엔 긍정적으로 비친다"고 분석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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