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추진하는 유상증자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대한항공이 오는 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올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수탁위 회의 참석자 9명 중 반대는 5명, 찬성 1명, 기권 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임시 주총에서 주식 총수와 관련한 정과 일부 개정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었다.

국민연금은 "정관변경의 내용은 발행 예정 주식 수를 확대하는 것이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것으로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한항공의 수익 증대 및 비용 효율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과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 없이 인수를 결정한 점, 아시아나항공의 귀책 사유를 계약 해제 사유로 규정하지 않아 계약 내용이 대한항공에 불리할 수 있는 점 등 부정적 의견도 제시됐다"며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표결한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해 최종적으로 '반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건이다. 통과되려면 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원 중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을 현재 8.11% 보유 중이다. 한진칼(31.14%)에 이어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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