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여파로 전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국내 거시경제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작년 4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66%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예상이 맞는다면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이는 셈이다.

다만 작년 3분기 실제 성장률인 2.10%보다는 1.44%p 축소한 수준이다.

지난 2019년 4분기와 비교한 성장률 전망치는 -1.59%로, 세 분기 연속 1년 전과 비교해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실제 성장률인 -1.10%보다도 0.49%p 낮은 수치다.

지난 한 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00% 안팎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GDP 전기비 증가율(보라색 막대)과 연합인포맥스 전망치(분홍 실선) 추이>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에도 수출 회복과 설비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당 기간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에 따른 민간소비 및 고용 회복 지연 등이 성장 폭을 제한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민간소비와 고용 회복속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며 "수출 기여도가 플러스 전환하는 점과 설비투자 호조는 국내 경기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제조업 GDP가 지난해 3분기 큰 폭 반등에 이어 4분기에도 견조하게 성장해 12월 중 서비스 생산의 급락을 상쇄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억눌린 측면을 감안하면 내수 회복 강도는 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수출과 내수를 합한 전체 숫자는 개선 흐름을 지속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후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격상 등이 서비스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률 개선 폭을 제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와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 세계 경제 회복세 등에 달렸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의 중간값은 3.00%, 평균은 2.96%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경기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교역 상대국의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우상향의 궤적을 전망한다"며 "올 1분기 중 거리두기 완화 시점과 백신 공급 시점, 세계 경제 회복의 강도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간 수출 회복세가 반도체 등에 국한됐다면 올해는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화학ㆍ정유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이 올 1~2월을 정점으로 둔화한다는 가정하에 소비도 느린 속도나마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간 GDP는 역성장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재차 마이너스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 전망을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올해엔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긍정적 기저효과와 맞물리며 성장률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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