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6일 1,120.4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에 1,119원대로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과 숏커버 물량에 순식간에 1,120원대 턱밑까지 올라왔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20원 오른 1,119.6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 종가인 1,120.40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최고치는 1,119.80원으로 이는 지난해 11월 9일 장중 고점인 1,120.5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강세에 전일보다 5.0원 오른 1,109.40원에 개장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예상에 부합했지만, 시장의 과도한 기대에 따른 실망에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심화했다.

개장 후 롱 심리와 숏커버 물량에 1,115원대로 올랐던 달러-원 환율은 이후 롱 청산과 네고물량 유입에 1,111원대로 상승 폭을 줄이는 듯했다.

그러나 점심 무렵 일부 외은을 중심으로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면서 재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장 후반 달러-원이 1,115원 위로 레벨을 높이면서 숏커버 물량이 장을 밀어 올렸다.

달러-원 환율은 1,119.8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0.7선에서 등락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장 초반 6.50위안을 넘어섰지만, 이후 6.49위안대에서 등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2% 내외의 낙폭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이 1조5천억 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원에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개인은 2조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하락을 방어했다.

◇29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미국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진다면 달러-원이 1,12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1,115~1,125원 레인지에서의 등락을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 관련 달러 매수가 많다"며 "미국 게임스탑 관련해 미 주식시장에 대한 투심이 안 좋아진다면 외국인이 코스피에 들어오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통화에 비해 달러-원 상승 폭이 컸는데 오버슈팅인지 고민해봐야 한다"면서도 "1,120원대 초반까지는 열어둘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그동안 못 오르던 달러-원이 한꺼번에 오른 느낌"이라며 "외국인 주식 매도가 강한데도 더디게 오른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은 1,114원 아래에서 다 소화된 것 같다"며 "달러-원도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트렌드 변화인지는 좀 더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보다 5.00원 오른 1,109.4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10원 위로 올라선 달러-원 환율은 장중 숏커버 유입과 외국인 역송금 수요 등에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장중 저점은 1,109.40원, 고점은 1,119.80원으로 일일 변동 폭은 10.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4.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7억8천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71% 하락한 3,069.05를, 코스닥은 2.50% 내린 961.2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6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93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4.2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3.2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9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72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990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2.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96원, 고점은 172.2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36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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