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1년 전 그때처럼 FOMC서 확인할 사항
[데스크 칼럼] 1년 전 그때처럼 FOMC서 확인할 사항
  • 이종혁 기자
  • 승인 2021.03.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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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아직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요즘 증시의 근심은 1년 전 주식 가격을 끌어올렸던 유동성 장세가 저물어 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따른 채권 금리의 빠른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른 출구전략을 초래할까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주 결과가 나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초미 관심사다. 미 국채 10년 수익률 2.00~2.20% 수준은 연준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기 전까지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이라는 시장 관측이 나온다. 현재는 1.60%대다.



과거가 미래에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지만 1년 전을 뒤돌아보면 심각했다. 마치 금융위기와 같은 양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19일 코스피 지수는 1,439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800포인트가 빠진 후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발표되자 다시 2천 선을 회복하는 데는 두 달이 걸렸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코스피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비은행권 외화자금시장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달러-원은 1,28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랐다. 연말에 1,080원까지 내렸지만, 증권업계 외화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점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주가보다는 환율이 우리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더 초래할 뻔했다.



요즘은 백신 덕분에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여 전과같이 위험하지는 않지만 기축 통화국이 아닌 나라들은 이번 FOMC를 맞아 다시 갈림길에 설지 모른다. 앞으로 자금 유출 공포 없는 경제 회복으로 갈지, 다시 고난의 시기를 맞이할지는 달러에 달렸다. 최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이 지난 1년간 약세로 흐르던 달러의 흐름에 제동을 걸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환 변동성이 큰 브라질에서 2월 물가 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7만 명대를 기록하는 브라질에서 경기 상황과 동떨어진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은 코로나19 극복에 큰 차질을 빚게 할 것이다.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작년 말 5.0헤알에서 3월 초 한때 5.87헤알까지 17% 넘게 약해졌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미 국채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지난해 3월과 같은 외화자금시장 불안 재현 방지 등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20여 년 전 외환위기로 한번 크게 혼났던 우리나라의 외환 건전성 확보는 앞으로 다가올 국내 경제와 국내 증시의 '골디락스' 양상을 맞이하기 위한 기초공사 같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2월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순매수 증가는 긍정적이다. 연준도 아직 고용 회복이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달러 강세 전환이나 1년 전과 같은 증시 폭락은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고수가 아니라면 추세장이 아닌 변동성 장에서는 이익 내기 어렵다. 안개가 걷힐 때까지 환율 동향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원금을 지키는 것도 투자다. (자본시장·자산운용부장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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