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최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주요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잔액이 두 달 연속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그나마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잔액은 110조8천381억원으로, 지난 2월 말(108조7천667억 원)보다 2조714억원 증가했다.

전세대출은 지난 2월에도 2조491억원 늘어나 2개월 연속으로 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지난 1월에도 전세대출잔액은 1조5천49억원 증가한 바 있다. 그동안 전셋값이 상승한 데다 신학기 이사철이란 점이 전세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지목된다.

특히 3월 들어서 첫 2주 만에 전세대출잔액 증가분이 1조원을 뛰어넘자 신한·우리은행에서는 우대금리를 내리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5일부터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P)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5일 우리전세론(주택보증) 우대금리를 0.4%에서 0.2%로 낮췄다.

그 결과 지난달 마지막 2주는 전세대출잔액 증가액이 1조원 미만으로 내려가며,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전세대출잔액 증가 폭을 2조원대로 간신히 유지했다.

우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은행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면 향후 우대금리 인하 조치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들은 현재로서 우대금리를 추가로 변동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총량 관리 가이드라인 준수가 잘 되고 있어 속도 조절에 문제가 없다"며 "전세대출 우대금리 관련 검토 중인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를 결정짓는 기본금리도 잠시 내림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더해서 산출한다. 통상 전세대출 기본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6개월물 등 단기금리에 연동된다. 단기금리는 지난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말부터 다시 숨고르기 상태다.

경기과열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할 전망인데다, 한국은행이 장중에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중단기 금리변동 시 통안채 발행규모 조정을 시사한 영향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중단기 금리가 급등하자 빠르게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건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라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4월은 단기 구간 되돌림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어 대출금리 안정세가 앞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되돌림이 예상되지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제고를 위한 은행채 발행 등 수급 부담 가능성과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크레딧채권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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