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NH, 제4 인터넷전문은행 노린다
KB·신한·NH, 제4 인터넷전문은행 노린다
  • 정지서 기자
  • 승인 2021.04.0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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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회사로 경영권 확보…금융당국 "혁신 있다면 문제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자회사 설립을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그동안의 도전이 ICT기업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엔 오롯이 경영권을 확보해 인터넷전문은행 운영 전면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B·신한·NH농협금융지주 등은 완전 자회사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구상하진 않았다. 다만 이들 모두 기존 제도권 금융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데 금융당국이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면 네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ICT기업 주도로 만들어져왔다. KT와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축이 돼 각각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그리고 토스뱅크가 탄생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은산분리라는 해묵은 논쟁을 시작으로 매번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는가 하면, 설립 초기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 투자자 간 계약 관계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인가 당시 중금리 시장의 키 플레이어가 돼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됐던 소비자를 도와달라는 금융당국의 당부와는 달리 시중은행에도 미치지 못하는 중금리 상품 공급량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줄곧 은행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ICT기업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이 사용자 중심의 편의에서 출발한다면, 은행이 만든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을 잘 아는 전문가가 기존 소비자를 넘어 더 넓은 고객층을 세분화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서다.

이는 은행의 생존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도 한다. 이미 모든 은행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도전은 필수 불가결한 전략적 방향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임원은 "바젤에서조차 디지털 은행을 미래의 은행으로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할 도전"이라며 "이미 많은 금융 그룹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버금가는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좀 더 빠르게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세 번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전이 펼쳐졌을 때마다 기존 금융지주의 참여 여부는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였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들의 지분 투자가 해당 컨소시엄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담보할 잣대로 평가해왔다.

하지만 금융지주 입장에선 마땅한 ICT기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러브콜이 빗발친 네이버는 국내 은행업에 도전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다른 ICT기업들은 전략적 투자자(SI)가 되려는 금융지주를 부담스러워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정도다. 다만 이들의 역할은 재무적 투자자(FI) 수준이다. 일부 사업에만 함께하곤 있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성장 방향을 그리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하진 못한다.

또 다른 금융지주 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하려는 ICT기업에 은행 등 기존 금융그룹은 지속적인 자본확충을 돕는 금고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다"며 "ICT기업은 물론 은행도 플랫폼 기반의 비즈니스를 그리는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도권을 반드시 ICT기업이 가져야만 혁신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전문가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발 자체가 소비자를 위한 혁신이었던 만큼 금융당국은 새로움만 담보된다면 은행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등 은행이 할 수 있는 부수업무의 영역이 늘어나면서 더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는 의미에서 보고 있고 다수 금융지주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계의 수요가 있으니 세부적 논의를 해봐야 한다. (이해상충 등)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오는 7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세 번째 주인공이 된 토스뱅크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1천800만 명의 토스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예고한 토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를 위한 꾸준한 혁신을 위해선 제4, 제5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계속 나타나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s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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