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글로벌 자산관리(WM) 시장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은행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WM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향후 3년간 글로벌 WM 시장 규모는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글로벌은행들이 WM 관련 조직과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조직을 기업금융(IB), 트레이딩, 자산관리(AM), 소매금융·자산관리(WM) 등으로 단순화하며 WM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유럽 전역에서 약 100명의 WM 전문인력을 추가 고용했다.

웰스파고는 WM 사업의 집중화를 위해 모든 국제사업을 접고 미국 내 고객 유치와 관리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미국 WM 부문 CEO가 향후 5~6년에 걸쳐 기존보다 두 배 많은 4천여 명의 자산관리역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싱가포르 지점에서는 중국인 고객 대상 WM 서비스 제공을 위해 향후 2년간 전문인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부족한 WM 인력과 역량을 보충하고자 운용전문사 M&A도 계획하고 있다.

JP모건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초상은행(China merchants Bank)의 WM 부문 지분 10%(4억1천만 달러)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스위스 은행인 UBS는 지난해부터 자산운용 전문업체인 파트너스(Patners) 그룹과 협력해 우량고객 대상 공모시장에 진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UBS는 스테이트스트리트(State Street)와 WM 부문을 통합하기 위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WM 회사인 이튼 반스(Eaton Vance)를 약 7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모건스탠리 자산운용부문은 운영자산이 약 1조2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글로벌은행들은 WM 투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활용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수익구조에 ESG 데이터가 적용되는 글로벌 투자자산가치는 40조5천억 달러로 4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오는 2023년까지 WM 부문에서 지속가능투자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 선호에 따라 ESG 요소별 우선순위를 차등 적용해 투자 기회를 알려주는 '임팩트 지수 툴(Impact Quotient Tool)'을 개발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투자 단계에서 ESG 관련 비재무적 위험 등을 제공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툴'을 지원한다.

WM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과 초개인화 추세도 가속화하고 있다.

BNP파리바는 데이터 시각화 도구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대화형 동적 투자성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미국 뱅코프(US Bancorp)는 스마트 로보어드바이저 등을 활용해 연령, 성향, 투자금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국내 금융신탁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국내은행은 신탁 관련 각종 연계서비스 강화 등으로 WM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문제와 부의 세대 간 이동을 경험한 일본의 신탁시장 발전과정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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