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저축은행권마저 수신금리를 0%대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2% 달하는 예금금리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을 끌어들인 결과 수신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탓이다.

14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파킹통장인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3%에서 1.2%로 인하했다. 또 다른 입출금통장인 SBI사이다보통예금 기본금리도 연 1.2%에서 1.1%로 내렸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연초 복리정기예금과 복리자유적금의 만기우대금리를 3차례에 걸쳐 인하해 연 0.7%에서 최종 0.3%까지 떨어뜨렸다. 기본금리는 연 1.3%다.

OK저축은행은 이달부터 OK대박통장, OK직장인통장의 30억원 이하 수신금리를 연 1.4%에서 1.3%로 인하했다.

OK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작년 말까지만 해도 1.9%였지만 올해 들어 5차례의 금리 인하를 거치며 1.4%로 떨어졌다. 1~3개월 만기는 0.8%까지 내려갔다.

웰컴저축은행은 웰컴 비대면보통예금 금리를 3천만원 이하분의 경우 연 1.5%에서 1.3%로 떨어뜨렸다. 3천만원 초과분으로 그대로 연 0.5%가 적용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과 플러스자유예금 기본금리를 0.1%P 내려 각각 1.3%와 1.2%로 인하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뱅뱅뱅 파킹통장 보통예금 금리를 연 1.4%에서 연 1.3%로 내린다.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은 하루만 맡겨도 연 1.6%를 줬다. 그러나 출시 3일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고, 결국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연 1.4%로 떨어졌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까지 하나둘 내리고 있는 이유는 수신의 증가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은 올해 2월 기준 83조2천6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가량(5.2%) 늘었다. 전체 여신액은 80조5천412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9천억원(3.7%) 증가했다. 수신 증가율이 여신 증가율보다 가파른 상황이다.

다음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저축은행을 포함한 규제강화 방안이 담기면 대출이 더 위축될 수도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예금 맡기는 사람이 저축은행에 많이 몰리면서 수신 조절을 위해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예금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율보다 대출 등으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율이 훨씬 뛰어오르며 최대 순익을 거둔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이 9천840억원으로 전년보다 24.7% 늘었는데 이자비용은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OK·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도 이자수익은 각각 14~22% 늘었는데 이자비용은 4~9%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만 이자수익 증가율(8.9%)이 이자비용 증가율(10.8%)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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