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를 2022년 4분기부터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으며 2023년이던 예상 시점을 앞당겼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캐슬린 오 연구원은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은 내년 4분기에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올린 뒤 매우 점진적으로 (정책금리) 정상화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책금리는 현재 0.5%로, 한은은 오는 15일에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회의를 연다. 한은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해 3월과 5월에 정책금리를 50bp, 25bp씩 인하했다.

BOA에 따르면 한은은 내년 3월부터 매파적인 모습을 나타낼 전망이다. 고용시장이 더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대통령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감소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2023년 하반기부터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드는 시점이 늦지만,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매년 2~3번씩 빠르게 높인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은에 미칠 영향을 묻자 "한은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때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한다. 하지만 금리를 올릴 때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느리다"고 했다. BOA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준은 정책금리를 29번 올렸고, 한은은 18번 인상했다. 같은 기간 금리 인하는 연준 24번, 한은 25번이었다.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3.9%로, 기존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GDP 전망치는 2.5%다. BOA는 GDP 전망치를 올려 잡은 이유 중 하나로 미국발(發) 대외수요를 꼽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6.4%로 기존치보다 1.3%포인트 높였다.

국내 인플레이션에 관한 질문에는 "올해 2분기에 일시적으로 소비자물가가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식품 물가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가 올 하반기에는 내리막을 걷는다는 관측이다. BOA가 제시한 2021년과 202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각각 1.4%,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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