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중장기구간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 압력을 받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낙관적 경기전망에 더해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된 영향이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대량 순매도와 다음 날 실시되는 국고채 50년물 입찰 부담도 장 전반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5bp 오른 1.147%, 10년물은 3.0bp 상승한 2.020%로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 대비 15틱 내린 110.84를 나타냈다. 은행이 2천855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8천26계약 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27틱 하락한 126.61로 장을 마쳤다. 증권이 1천44계약 사들였고 은행이 1천616계약 팔았다.

양도성 예금증서(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730%, 기업어음(CP) 91일물은 1.0bp 하락한 0.980%로 마감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장기구간에 미칠 영향과 새벽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내일 국고 50년 입찰 수량이 많은 데다가 금리 수준도 크게 매력은 없어 보여 입찰이 다소 부진할 수 있다"며 "장기금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다음 주 월요일에 국고 10년 입찰도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질문에 한은 총재가 미국 시장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점에서 국내 시장이나 오늘 금리 움직임보다는 미국에서 발표될 산업생산과 같은 지표들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8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1bp 낮아진 1.109%,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9호는 0.3bp 오른 1.995%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7bp 오른 1.6324%, 2년물은 0.01bp 상승한 0.1570%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 경로에 따라 통화 정책이 움직일 것이며 연준은 금리 인상 시점에 집중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훨씬 전 월간 1천200억 달러의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채선물은 약보합세로 출발한 뒤 가격 낙폭을 점차 확대했다.

오전 9시 50분경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고, 국채선물 가격은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인 3.0%를 상회하고, 소비자물가도 기존 전망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선물 가격은 낙폭을 확대했지만 원론적인 발언이라는 평가에 일부 되돌려졌다.

금통위 회의 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반응해 국채선물 가격은 낙폭을 늘렸다.

이 총재는 올해 3%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고, 지난번 기자간담회와 달리 국고 3년 금리의 상승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입장을 나타냈다.

사전에 공표한 바 있는 5~7조 원 규모 국고채 단순매입은 계획대로 시행하겠다고 언급했지만 환매조건부채권(RP) 담보 보충용 단순매입은 현재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19틱까지 내렸고, 10년 국채선물은 반빅(=50틱) 넘는 53틱까지 하락했다.

비슷한 시각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를 깨고 올라 장중 고점인 2.035%를 터치했다.

금통위 회의를 소화한 뒤 3년 국채선물은 가격 낙폭을 유지하며 횡보했다. 10년 국채선물은 가격 낙폭을 절반 이상 되돌렸지만 장 마감에 가까워지면서 약세가 재차 심화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8천26계약 순매도했고, 10년 국채선물을 589계약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22만6천301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만1천245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8만5천812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899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2년물 지표금리는 2.5bp 오른 0.930%, 3년물은 4.5bp 상승한 1.147%, 5년물은 4.6bp 높아진 1.570%로 고시됐다.

10년물은 3.0bp 뛴 2.020%를 보인 반면 20년물은 0.2bp 내린 2.102%를 나타냈다.

30년물은 0.1bp 하락한 2.092%, 50년물은 0.2bp 낮아진 2.091%로 마감했다.

통안채 91일물은 0.4bp 오른 0.489%, 1년물은 1.2bp 상승한 0.666%로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2.5bp 높아진 0.920%로 집계됐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4bp 뛴 2.027%,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6bp 상승한 8.389%였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0.730%, CP 91일물은 1.0bp 하락한 0.980%로 장을 마쳤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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