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약 보름 만에 1,120원대로 올라 장을 마감했다.

네고물량 우위에도 미국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외 숏커버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1,105원까지 저점을 낮춘 지 2거래일 만에 20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1.70원 오른 1,12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1,116원대로 갭업 출발한 이후 장중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에는 지난달 국내 수출이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1,11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도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점차 상승 폭을 확대했다.

달러-원 레벨이 상승하면서 수급상으로는 네고물량이 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달러-원이 1,110원대 중후반대로 상승하면서 숏커버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며 달러-원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중 상승세를 나타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4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이 이날 과도한 상승에 대한 되돌림을 나타낼 것으로 보면서도 달러화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달러-원 예상 레인지는 1,119~1,126원을 제시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화 강세 분위기 속에 그동안 1,110원대 중반에서 매도 포지션을 쌓았던 역외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며 "아시아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달러-원 상승 폭이 과도하게 느껴지는 만큼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예상보다 많이 상승한 만큼 시장은 미국 제조업 지표와 달러화 움직임 등 역외시장 동향을 주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실수급만 보면 네고물량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역외 숏커버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오랜만에 1,120원대에 안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원 상승 폭이 과도한 만큼 되돌림이 예상된다"면서도 "1,120원대 중반까지는 상단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4.20원 오른 1,116.50원에 갭업 출발했다.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는 플러스(+) 0.05원에 최종 호가가 나오며 상승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장중 꾸준히 상승 폭을 확대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이상 급등하며 고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124.00원, 저점은 1,115.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8.20원이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6억8천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66% 내린 3,127.20을, 코스닥은 2.20% 내린 961.8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41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6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5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5.1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16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36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46원, 고점은 173.3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2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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