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번 주 BOE 주목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장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으며, 연준이 캐나다중앙은행(BOC)처럼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3일(현지 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속이 우려스럽다.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 중인 연준과는 다른 시각이다.

가치투자 대가인 워런 버핏 회장도 지난 1일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매우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연준과 달리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태도로 해석된다. 엘 에리언은 버핏을 언급하며 연준이 열린 마음(open mind)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결과(outcome)를 바탕으로 하는 정책 프레임워크에 묶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했으나,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사후적인 대응으로 정책을 바꿨다. 연준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인정한다면,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정책 프레임워크가 무의미한 셈이다. 엘 에리언은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주장하며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엘 에리언은 "지난주 BOC가 했던 일을 따라해야 한다"고 답했다. 통화정책 정상화 시동을 걸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을 시작할 시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이야기다.

엘 에리언은 고용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월가는 미국 노동부가 오는 7일에 더 나아진 4월 고용상황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업률이 6.0% 밑으로 떨어지고,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00만개 정도 생긴다는 게 중론이다. 고용시장이 연준의 1년 전 예상보다 훨씬 나은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엘 에리언은 금융안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주가와 집값을 감안할 때 가급적 빨리 자산 매입 축소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엘 에리언은 4일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OE를 통해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E가 BOC처럼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일지, 연준처럼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지가 시장 관심사다. 일각에선 BOE가 향후 양적완화(QE)를 중단하는 첫 중앙은행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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