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토스뱅크가 내달 초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지연됐지만 늦어도 오는 9월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토스뱅크 출범을 앞두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구축해 온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존을 넘어서는 혁신을 예고한 토스뱅크의 공격적인 채용에 업계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열릴 정례회의에 토스혁신준비법인의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부터 토스혁신준비법인의 자본금과 자금조달 방안, 대주주·주주 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원, 인력·영업 시설·전산 체계 및 물적 설비 등 법상 인가 심사요건이 충족하는지 여부를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전산 체계와 인력 운용 부문의 일부 미비점이 발견됐다. 토스혁신준비법인은 금감원의 지적사항을 수용하고 이를 개선한 상태다. 금감원은 조만간 심사 결과를 금융위로 이관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뱅크 출범) 사전 준비과정에서 전산의 안전성, 체계적인 인력 운용 등을 일부 보강했을 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본인가 안건의 상정은 6월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본인가 획득 이후 출범까지 3~4개월의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됨을 고려하면 토스뱅크가 올해 9월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이미 중금리대출 상품 등 금융소외계층에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한 토스뱅크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특히 핀테크인력의 핵심인 개발자 등 IT 부문을 비롯해 전 분야에 걸쳐 금융권의 내로라하는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올해 1분기에 채용하기로 한 신규인력 규모는 330명에 달한다. 당시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제시한 최대 1.5배 연봉과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은 업계에 크게 회자했다. 지난달 토스가 실시한 개발자 콘퍼런스 '슬래시(SLASH) 21' 사전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들을 향한 예비 구직자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무엇보다 최근 은행권의 판관비 감축을 위한 지점축소와 늘어나는 희망퇴직, 그리고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는 토스뱅크를 향한 러브콜이 늘어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기존 은행권에 몸담았던 경력직의 토스뱅크 이직도 부쩍 늘었다. 본인가 신청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토스뱅크 인적구성은 현재 150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통 은행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계기로 본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혁신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라며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여신 심사, 경영지원, 고객 서비스 등 전 직군에서 오랜 경력을 갖춘 경력자 다수가 (토스뱅크)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019년 12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천500억원이다.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개사가 주주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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