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보인 기자 = 올해 들어 지속된 달러화 강세가 미국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그간 주식 시장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강달러 현상은 결국 주가 상승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 3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주가 급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가량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자 S&P500지수 상승률은 23%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RBC 캐피털 마켓은 이러한 상관관계가 적어도 지난 2000년 이후로는 사실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RBC의 미국 주식 전략 헤드인 로리 칼바시나는 "전체적으로 S&P500지수는 종종 달러의 움직임에 반비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와 달러 가치의 반비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첫째, 강달러 현상이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달러에 대한 다른 통화 가치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에 좋지 않다.

또, 미국 기업 입장에서도 악재다. 미 기업이 해외에서 올리는 매출 또한 달러 강세 속에서 더 적은 달러로 환전될 공산이 크다.

이미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고 있다.

달러화가 지난 5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상승하면서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전망치는 평균 80%에서 60%까지 하락했다. 이는 월가의 전문가들이 실적 개선 전망치를 더 자주 줄였음을 의미한다.

1일 다국적 담배 기업인 필립모리스(PM) 또한 달러 강세를 이유로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회사는 강달러 영향으로 EPS가 40센트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전망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치다.

물론 달러 가치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강달러 현상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미국 채권 금리를 기대하고 해당 채권을 사기 위해 달러화를 매입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장기 채권 금리의 상승은 종종 경제 수요에 대한 밝은 전망을 의미한다.

시티즌스의 토니 베디키안 글로벌 시장 담당 팀장은 "경제 강세에 따른 이익 증가가 강달러 현상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어 다른 모든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달러 강세 자체는 미국 증시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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