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첫 원추위 가동…11월께 인선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대선 정국으로 올스톱됐던 보험개발원장 인선 절차가 다음 주부터 개시된다.

수장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보험업계에선 금융당국 출신 OB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이르면 내달 5일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를 열고 차기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논의한다.

현재 원추위는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을 필두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사장, 정호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정동영 한국소비자원 부원장 등 8명으로 구성돼있다.

향후 원추위는 공모를 신청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쳐 늦어도 11월께는 단수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강호 현 원장의 임기는 지난 5월 만료됐다. 보험개발원은 강 원장의 임기만료를 석 달여 앞둔 지난 3월부터 차기 원장 선임 작업에 나섰지만 민감한 시기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만류로 절차가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임기가 끝난 강 원장이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 중이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보험사들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산하에 자동차기술연구소를 두는 등 요율 산출과 통계 자료 수집 등의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보험 산업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전문가가 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내년 새 회계제도와 규제가 도입되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원활할 소통을 지원할 수 있는 인사를 찾는 목소리가 크다.
 

(왼쪽부터)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 김동성 전 금감원 부원장보

 


현재 하마평에는 신현준 신용정보원장과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 김동성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현준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35회로 금융위 내부에서 국내외 보험 전문가로 알려진 인사다. 재경부 시절 보험제도과 서기관을 시작으로 금융위에서는 보험과장을 지냈다. OECD 보험·사적연금위 부의장을 맡아 활동했는가 하면 우정사업본부에서 55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업단을 이끌며 보험사 CEO이자 CIO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신용정보원을 3년간 이끌며 신용정보 인프라 기관에서 금융데이터 활용의 중추 기관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창언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금융감독원으로 옮겨 공보국장과 뉴욕사무소장, 보험감독국장, 보험담당 부원장보 등을 지냈다. 금감원 퇴임 이후에는 금융보안원을 이끌었고, 이후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고 상근감사로 활약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이례적으로 그의 연임을 결정해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이란 점은 변수다. 윤 대통령과의 접점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일각에선 최근 인선 트렌드 상 부담으로 작용하리란 시선도 만만치 않다.

김동성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내에서 보험전문가로 유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의 금감원이 된 옛 보험감독원에 입사했다. 보험검사국과 뉴욕사무소, 감독총괄 부국장, 금융상황분석실장, 보험감리실장, 감독총괄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금감원 후배들 사이에선 김 전 부원장보의 선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보험산업 자체 데이터가 중요해지다 보니 갈수록 보험개발원의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원장을 기대한다"며 "현재 구도는 신 원장과 허 전 부원장보 2파전이지만 하마평이 꽤 두텁다. 내주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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