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 축소를 요청하자 시중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은행채 발행 축소는 최근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일부 꺾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전일까지 최근 한 주 동안 은행채 발행액은 4조600억 원이었는데, 상환액 4조7천200억 원에 상당히 못 미치는 규모였다. 이에 따라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6천600억 원 수준이었다.

해당 기간 동안 발행된 은행채를 살펴봐도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특수금융채가 대다수였다. 일반 은행에서는 광주은행 만이 은행채를 발행했다.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지난달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가 개최되고 시장안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은행채 발행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10월 내내 은행권이 매주 5조~7조 원의 은행채 발행을 해왔고 매주 순발행액이 플러스(+)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10월 들어 지난달 21일까지 은행권에서는 16조4천700억 원의 은행채가 발행됐고, 순발행액도 2조 원을 넘긴 바 있다. 은행채를 발행하는 금융사에 다수의 시중은행도 포함됐다.

다만 지난달 하순부터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건전성 규제가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를 발행해야 할 수요가 일부 줄었다.

금융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조치 유예, 예대율 규제 한시적 완화 등의 규제를 순차적으로 완화했다. 또 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에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했고, 상응 조치로 은행채 신고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도 했다.

이같은 은행채 발행 축소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 압박을 축소하는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는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데, 현재의 높은 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하게 되면 그만큼 대출금리도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은행채 발행이 줄어들면 은행채 금리 상승세가 비교적 둔화되는 효과가 나고, 대출금리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은행채 발행 축소뿐 아니라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도 대출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데 힘을 보탠다. 은행권에 추가적인 기업 대출 여력은 늘면서, 예금금리 경쟁 완화로 조달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에는 LCR과 예대율 등 은행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으로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액은 줄어들 것"이라며 "시중은행의 경우 예금 확보를 위한 금리 경쟁도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로고
[촬영 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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