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명확한 이유 없이 올랐던 급등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받은 글'로 도는 지라시가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시세(화면번호 3115)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이 전 영입일보다 30% 가까이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이 전 영업일보다 30% 가까이 내리며 하한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8개 종목 모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여러 말을 낳고 있다.

실제 SG증권은 삼천리, 세방,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하림지주, 다우데이타를 가장 많이 매도한 회원사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계증권사가 여러 종목에서 매도 상위를 동시에 차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그간 신고가를 이어가던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보이는 배경으로 SG증권이 지목된다. 특히 SG증권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TRS)이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투자자가 40%의 증거금률로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주문해도 주문 집행이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이뤄진다.

SG증권의 CFD 계좌가 이날 이상 거래의 주범으로 꼽히는 근거로는 하한가를 보이는 종목들 대부분이 신용잔고가 10% 이상인 종목들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다올투자증권, 선광, 세방, 다우데이터, 삼천리 등이 신용잔고비중이 10% 이상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추측들이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파산 사례가 나왔던 것과 연관되면서 한 금융회사의 시스템리스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위기를 조장하는 루머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의사들을 고객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있는데 CFD 만기 롤오버가 안 돼 문제가 생겼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인천 지역 의사들에게 돈을 받아 높은 레버리지로 운용하는 사모에서 문제가 터졌다는 게 소문의 내용이다.

해당 지라시는 파생 업무를 하던 사람이 설계한 상품으로 의사들만 대상으로 영업한 상품이라고 언급한다. 설계한 사람은 유통주식 수가 적은 종목으로 투자하고, 가입하면 수익금을 나누는 조건이다. A가 B를 데려오면 B 이익의 절반을 A에게 주는 구조로 매매 권한이 설계자에게 있다는 꽤나 구체적인 내용이다.

2차전지 관련주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금양과 관련한 지라시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거래소는 금양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30년 전쯤 소액 주주들이 연합해 금양을 설립한 최대 주주와 지분싸움에서 이긴 뒤 경영권을 장악했는데, 이 소액 주주들은 증권맨들의 설립한 한 인베스트먼트라는 게 지라시의 내용이다.

악의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여러 호재에 대한 의구심, 증권 방송을 통한 홍보 의혹 등의 이 지라시가 돈 날 금양 주가는 6%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라시는 명확한 사실 확인이 없이 도는 글이기 때문에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하루에만 받은 글이 여러 개 돈다는 의미는 과열된 주식시장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투자금융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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