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시도 동행…금감원, 초대형 국가 IR 기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온다예 기자 = 국내 금융지주는 물론 증권사와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내달 금융감독원이 주도하는 영국 기업설명회(IR)에 총출동한다.
취임 이래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은 물론, 해외 금융사의 국내 진출 등 글로벌 시장에서 'K-금융' 알리기에 힘써온 이복현 금감원장의 행보에 국내 금융사들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내달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가 IR에 내로라 하는 국내 금융사 CEO들과 함께 직접 참석한다.
이 원장이 해외에서 국가 IR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5월 싱가포르 IR 이후 넉 달 만의 일이다.
금감원은 이번 IR을 준비하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함께할 곳들을 모집했다.
IR 행사에는 금융지주 2곳과 증권사 2곳, 보험사 2곳 등 총 6곳의 금융사가 참석한다.
이번 IR은 참석을 희망하는 금융권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일찌감치 런던 IR 행사 참석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석을 통해 올해부터 새 임기를 시작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처음으로 이 원장의 해외 일정에 공식 동행하게 됐다.
앞서 열린 싱가포르 IR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한 만큼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이번 IR에 동행하며 무게 중심을 맞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권에서는 박종문 삼성생명 사장과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참석한다.
자산운용부문을 담당하는 박 사장은 오랜시간 삼성금융계열사 간 중심축 역할을 해온 인사로 그룹 내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도가 크다. 원 사장 역시 코리안리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싱가포르에 이어 영국도 참석하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생명이 업계 맏형으로써 참석에 대한 의지가 컸고, 코리안리는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곳"이라며 "앞서 싱가포르에 삼성화재가 함께했던 것을 고려하며 삼성금융 내 보험계열사와 코리안리가 업권을 대표해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함께한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싱가포르 IR에 이어 두 번째 동행이다. 국내에서 영국 현지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금융사로 이번 IR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게 됐다. 지난해 4월 런던 현지법인을 설립한 NH투자증권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며 유럽 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낼 예정이다.
금감원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에는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서울시와 부산시도 함께한다. 서울시에서는 강철원 정무부시장이, 부산시에서는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동행한다.
앞서 국내 금융사들과 함께 싱가포르 IR을 준비했던 금감원은 서울시, 부산시까지 범위를 넓혀 영국에서 열리는 국가 IR을 준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간 금감원이 금융중심지 센터 역할을 해온 만큼 이복현 원장이 지자체와 함께 금융 중심지에 대해 알리고 한국 금융시장을 소개할 것"이라며 "금융사들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유럽을 거점지역으로 한 앞으로의 계획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장은 내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런던으로 이동한다. 영국에서의 IR을 거쳐 유럽 금융당국을 방문, 금융 현안도 협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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