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가 40조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증권사 28곳(2023년 3월 말 기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이 13조7천억원에 달하고. 보험사(2022년 말 기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26조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자기자본의 18%, 21.8%에 이르는 차지하는 익스포저(위험노출)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신평은 "증권 및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부담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면서도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의 경우 해외부동산 투자 부담이 높고 투자자산에서의 손실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투자는 북미와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증권사의 경우 미국(48%)과 유럽(33%·영국 포함)이 80% 이상이다. 보험사는 북미(67%)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유럽(14%)·기타(14%)·아시아(4%) 순이었다.
용도별로 보면 증권사는 오피스(52%)에 주로 투자했고, 호텔 등 숙박시설(16%)에도 적지 않은 비중을 투자했다. 보험사 역시 오피스 비중이 37%로 가장 높지만, 상업용 시설(23%)이나 복합시설(19%), 호텔(7%)에도 골고루 투자했다.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 긴축을 이어가면서다. 금리 외에도 재택근무 활성화나 환경 규제가 공실률과 자산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초저금리 시기에 고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해외 부동산 시장이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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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서영태 기자
- 입력 2023.08.02 16:02
- 수정 2023.08.02 1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