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사학연금 등 주요 주주…산업은행·신한은행은 채권단

"재보험사 손실 가능성 높아"

지난 15일 화재가 발생한 충남 천안시 이랜드월드 물류센터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이랜드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물류센터를 소유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의 주주인 연기금·공제회뿐만 아니라 채권자인 은행과 보험계약을 맺은 손해보험사도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19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월드 물류센터가 지난 15일 오전에 발생한 화재로 사실상 전소됐다. 해당 물류센터는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건물로, 연면적 5만8천446평에 달한다. 축구장 27개와 맞먹는 크기다.

1천600억 원 정도로 평가되는 이 건물을 관리하는 곳은 퍼시픽투자운용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2012년에 설정한 '펨코로지스틱제3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라는 리츠를 통해 이랜드월드 물류센터를 개발·관리해왔다. 2014년에 준공된 이 자산의 임차인은 이랜드월드로, 이랜드월드는 이 물류센터를 통해 의류를 유통해왔다.

문제는 물류센터 전소로 임차인이자 주주 중 하나인 이랜드월드뿐만 아니라 연기금·공제회 등 금융기관도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펨코로지스틱제3호의 주주는 군인공제회(지분율 31.65%)·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20.91%)·전문건설공제조합(19.21%)·이랜드월드(28.23%) 등이다.

일부 은행은 펨코로지스틱제3호 채권자다.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600억 원, 310억 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5.20%, 만기는 2027년 5월 13일이다. 이들은 지난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주주와 채권자는 보험사로부터 손실을 보전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츠는 2천200억 원 수준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이 보험계약은 한화손해보험 등 다수의 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했다.

다만 주주와 채권자가 보험금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 지급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보험사가 재보험사와도 계약을 맺기 때문에 손실을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금융기관은 재보험사"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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