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 속 키포인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코스피가 추가적인 하락 시그널인 데드크로스에 가까워진 배경으로 불안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꼽혔다. 최근 지수 하락은 대외적인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이유로는 환율 상승과 반도체 쏠림이 지목받았다. 투자자가 변동성을 활용하는 트레이딩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18일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코스피 조정에 관해 "국내 증시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글로벌 증시의 영향도 같이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 테마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과하게 오른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퍼지고 있다"며 "그러한 불안 심리가 좀 진정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참가자의 시선은 엔비디아로 향하고 있다. 인공지능 테마를 이끄는 엔비디아는 오는 19일에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센터장은 "분기 실적과 앞으로의 실적 전망이 흔들리는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키포인트가 될 듯하다"며 "만약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장의 불안심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코스피는 추가적인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

코스피가 주요국 지수보다 민감하게 움직이는 배경으로는 차익실현 욕구와 원화 약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등이 꼽혔다. 올해 코스피가 뜨거운 랠리를 펼친 만큼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라는 게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의 진단이다.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로 크게 하락 중인 상황도 원화 표시 주식을 기피할 요소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 중 30%가량을 차지하는 사실도 지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 센터장은 "지수만 볼 경우 (인공지능과 관련된) 두 종목의 움직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널뛰기 장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따라가며 매매하기란 사실상 매우 어렵다"며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취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며 레버리지를 신중하게 활용하라고 권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어느 정도 현금을 가지고 가면서 장세 대응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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