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만장자의 공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호주 맥쿼리그룹. 그리고 증권가에서 임직원 연봉 수준으로는 뒤지지 않는 한국투자금융그룹. 두 그룹의 평행이론은 우연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가를 직접 찾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회사를 경영할 때 '맥쿼리그룹'을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2일부터 전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지난 12일과 전일, 김남구 회장이 지난 14일과 18일의 강연자로 나섰다.

'해외 진출'을 관심사로 언급한 김 회장은 이 채용설명회사에서 모델로 삼는 회사로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맥쿼리그룹을 꼽았다.

맥쿼리그룹은 비미국계 금융회사로 글로벌 투자은행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경우다.

올해 기준 호주의 인구수는 2천600만명으로 한국 인구수인 5천200만명보다 적은데도 국내총생산(GDP)은 1조7천억달러로 한국 1조6천700억달러와 비슷하다.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8명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적은 인구수로도 비슷한 부를 창출하고 있는 호주는 참고할만한 국가인 셈이다.

맥쿼리그룹은 인프라 투자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AM) 부문을 강화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다른 유럽 금융지주는 부족한 IB 역량을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했는데, 맥쿼리그룹은 자체적으로 키운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통한 유기적 성장 전략을 택했다.

맥쿼리 문화는 '틀 속의 자유'로 표현된다. 그룹 차원으로 철저한 리스크관리 하에 임직원에게 최대한의 권한과 책임을 준다. 철저한 성과 위주 보수 체계로도 유명해 '백만장자 공장'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러한 맥쿼리그룹의 특징은 김남구 회장과 정일문 대표가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에서 밝힌 회사 운영 관점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김남구 회장은 대체투자와 관련해서 운용사 인수보다는 직접 투자를 통해 기회를 엿보겠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점도 비슷하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오면 글로벌, 최소한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꿈을 가지고 있으면 성실히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연봉만으로 따지면 최고의 집단"이라며 "임직원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했기에 받을 권리가 있어서 받은 것으로, 대한민국 어느 회사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을 잘 제공하는 회사"라고 자신했다.

리스크 관리는 올해 김 회장과 정 대표가 공통으로 강조한 가치였다.

김 회장은 "맥쿼리그룹은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로 굉장히 높은 수준인데 한 번도 적자가 난 적 없고 리스크관리 잘했다"며 "대단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누렸다는 점에서 최고의 금융그룹이라 생각하고 여길 좇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정일문 대표도 "한국투자증권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물건은 100% 충당금으로 쌓는 회사로 유명하다"며 "상반기에도 CFD 신용 미수 등까지 100% 기반영을 했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송하린 정필중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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