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무역수지, 작년 2월 이후 처음 '동반흑자'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통관기준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최대 실적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또한 26억2천만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전월 실적을 재차 경신했다.
수출과 무역수지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수출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금융기관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3% 증가한 556억9천7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자동차(19.8%)가 16개월 연속, 일반기계(10.4%)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석유제품(18.0%)도 제품 가격 상승과 휘발유, 경유 등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고 전기차의 경우 전년 대비 36.0% 급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의 19.4%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수출은 89억4천만달러로 3.1% 감소했으나 지난해 8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낮다.
지역별로 대미 수출은 101억달러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 수출은 역대 10월 중 최대치를 나타냈다.
자동차, 일반기계, 무선통신 등 주력품목이 선전하는 가운데 반도체, 차부품 수출도 플러스 전환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도 선박, 석유제품 수출에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고 대중 수출(110억달러)은 3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대EU 수출은 자동차 관련 품목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소폭 줄었고 1년 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해 10.7% 감소했다.
수입은 9.7% 감소한 535억달러였고 무역수지는 16억달러 흑자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수입(0.1%)이 증가세로 전환한 영향으로 수입 감소폭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줄었다.
가스(-54.3%), 석탄(-26.1%) 등 다른 에너지 수입은 감소세를 유지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414억6천만달러로 5.0%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입을 전년 대비 4.51% 감소한 565억100만달러, 무역수지는 8억400만달러 적자로 관측됐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지속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면서 수출업체 애로를 해소할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오는 8일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정상경제회의를 통해 체결한 107조원 규모의 계약 및 업무협약(MOU)이 수출로 실현되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 등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대외 위험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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