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CB 800억 최초 투자…총 투자금 1천억
전환·교환가액 밑도는 주가 반등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이차전지용 음극재 제조 업체 대주전자재료에 2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난 2021년 전환사채(CB)를 통해 투자한 800억원을 더하면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ICS의 투자금은 총 1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이차전지 산업 성장세와 연관된 대주전자재료 주가 흐름이 투자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대주전자재료
[출처: 대주전자재료 홈페이지]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가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의 투자자들은 전날 384억원의 투자금 납입을 마쳤다.

대주전자재료 이사회는 이달 초 ICS와 DB금융투자를 대상으로 각각 200억원과 184억원의 사모 EB 발행을 결의했다.

교환 대상 주식은 대주전자재료가 보유한 자사주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다.

만기는 30년으로, 발행 후 3년이 되는 시점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2%, 6%로 상승하는 금리 상향조정(스텝업) 조건이 붙었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 EB를 찍으면서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200%를 넘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대주전자재료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전액 이차전지용 음극재 제조 설비 구축에 사용할 방침이다.

IMM크레딧앤솔루션
[출처: IMM홀딩스]

 


ICS는 지난 2021년 대주전자재료가 발행한 CB를 인수하며 800억원을 처음 투자한 데 이어 이번 EB 투자에도 참여하며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누적 투자금을 1천억원으로 확대했다.

ICS는 2021년 5천3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코리아배터리&ESG' 펀드를 이용해 투자금을 마련했다.

해당 펀드에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750억원을 출자했다.

펀드의 투자처는 대주전자재료 외에 엘앤에프와 대명에너지, 조일알미늄이 있다.

ICS의 대주전자재료 투자 성패는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따른 회사의 주가 추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대주전자재료 EB의 자사주 교환가액은 1주당 8만3천153원이다. 지난 2021년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은 10만3천356원이다.

전날 대주전자재료는 코스닥시장에서 8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CS가 전환권과 교환권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올해 10% 올랐다.

대주전자재료는 2025년 실리콘 음극재 생산 능력을 연 2만톤 수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시흥 배터리 캠퍼스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의 시흥 배터리 캠퍼스 실리콘 음극재 제조시설 확장공사 현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개 차종에 적용 중인 실리콘 음극재는 내년 6개 차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주력 고객사의 전고체 배터리 음극 소재로 실리콘이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2025년 출시 예정인 신차에 실리콘 음극재 채택을 계획 중이어서 대주전자재료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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