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매도 전면 중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공매도 전면 중지 한 달 동안의 주식 시장의 변화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공매도 한 달간의 기록과 전망을 담아 3편의 기사로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이후 한 달이 흘렀다. 그사이 공매도 잔고가 25%가량 줄었으며, 2차전지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은 숏커버링 물량에 주가가 급등락하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 (PG)
[출 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 수량 상위 종목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거래대금 역시 연평균 대비 늘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발표될 주가지수 정기변경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매도가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코스피200 편입이 패시브 자금 유입이라는 호재가 부각되는 '인덱스 효과'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 이후 한 달이 흐른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고는 3억3천304만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시행 전일인 지난달 3일과 비교하면 1억9천59만주(24.76%) 감소했다.

다만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은 여전히 공매도 잔고 상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HLB, 에코프로, 엘앤에프가 1~3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장의 공매도 잔고가 줄어든 만큼 각 개별 종목 또한 공매도 잔량이 줄어들었다. 잔고 상위 10위권 내 종목의 경우 10~20%가량 잔고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잔고 상위 종목은 공매도 금지 당일 2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대부분 공매도 금지 당일 올랐던 주가 내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3일 종가 대비 전일까지 엘앤에프 25.63%, HLB 12.33%, 에코프로 5.71%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후 국내 주식시장 내 공매도 잔고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청산되지 않은 공매도 잔고 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금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상환 기간이 길게 남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오는 14일 '네 마녀의 날'을 대기하며 주식·선물 간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백워데이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한 달간 시장에 상장된 전체 개별주식 선물 거래는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개별주식 선물 미결제 약정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11월 하루 평균 개별주식 선물 거래대금은 3조1천억원 규모로, 지난 10월 3조5천억원 수준에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 11월 말 기준 전체 주식선물 미결제 약정은 723만계약으로, 한 달 전인 570만계약에서 큰 폭 증가했다.

강 연구원은 "차입 공매도 제한에 따른 시장조성자의 호가 제출 부재, 일부 주식 매도 자금의 개별주식 선물 이동과 함께 몇몇 개별주식 선물은 지난달 중 이례적인 가격 괴리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선물 가격이 기초자산인 주식보다 상당히 낮게 거래되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다수 종목에서 나타났다"고 봤다.

또한 공매도 금지 효과로 코스피200 등 정기 종목에 편입되는 종목에 대한 주가 상승률이 이어진 점도 눈에 띈다.

통상 지수 정기 변경으로 신규 편입되는 종목은 리밸런싱 당일(선물 만기일)에 공매도 압박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반면 제외되는 종목은 공매도의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코스닥150에서는 지난 상반기 정기 변경 당시 편입 제외 종목은 모두 주가가 상승했지만, 편입 종목은 그 중 절반이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사전 금지로 신규 편입종목은 리밸런싱 당일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제외 종목은 공매도 금지 직후 숏커버링이 일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패시브 자금의 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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