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라이선스 준비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호응하며 주요 대형 증권사들도 주주환원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미온적인 입장으로 보이는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소액주주의 불만이 제기됐다.

29일 열린 한국투자금융지주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는 김남구 대표이사(CEO)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라는 목표를 향해 차분히 준비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자산관리(AM) 수탁규모는 업계 최초로 50조원을 돌파했다. 2026년에는 100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 디지털 혁신, 그룹 내 시너지,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체제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한국금융지주 정기 주총 분위기는 앞서 진행했던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는 사뭇 달랐다. 모든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되긴 했으나,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환원'에 대한 언급이 전무한 점을 꼬집었다.

이날 주총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메리츠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50%이며, 웬만한 은행 금융지주들도 올해 들어 주주환원율이 3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도 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며 "한국금융지주는 은행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해서 주주환원율이 낮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5개년 배당성향이 20% 정도로 주요 대형 증권사들보다 10~1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후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 등에 미온적이라고 평가된다.

김남구 회장은 "성장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 조그마한 증권회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회사로 성장하는 동안 많은 임직원의 노력과 주주들의 성원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종합투자계좌(IMA)라는 새로운 라이선스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등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이 단기간 주가를 올리지만, 우리 주주는 더 오래 장을 보고 참아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정부의 지침이 결정된다면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주주는 "금융지주 주가가 제일 싸다. 투자회사로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것만큼 좋은 투자가 없다는 점을 생각해달라"며 카카오뱅크 지분을 파는 안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남구 회장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처분하면 부채부터 갚아야 하기도 하다"고 설명하며 "정부 정책과 협업하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주당 2천65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을 의미하는 배당수익률은 4.32%로 작년과 동일하다.

한편, 김남구 회장 장남의 지분 매입 움직임과 관련해 승계를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다른 주주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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