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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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이후 첫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 밸류업 강화로 요약된다.

정 이사장의 취임 초기인 만큼 당초 소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집행 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등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이뤄졌다.

또한,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집행 간부를 증원하며 기업 밸류업 강화 프로그램에 대한 성공 의지를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5일 7명의 신임 집행 간부를 발탁하는 등 집행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집행간부 11명 중 7명을 신임 간부로 임명했다. 과거 금융감독원장 시절 부원장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던 것과 같은 파격적인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 셈이다.

정 이사장은 금감원장 취임 당시 임원 전원에 일괄 사표를 요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도 자칫 어수선해질 수 있었던 조직 분위기를 인사를 통해 정리했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간부들은 젊은 피로 수혈했고 그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들이 발탁됐다.

이번 집행 간부 중 유일한 전무 승진자는 청산결제본부 박찬수 본부장이다.

거래소는 청산·결제 및 리스크 관리 등 업무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청산결제본부를 설립했다.

청산결제본부는 중앙청산소(CCP) 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조직이다.

박 전무는 CCP리스크관리부장과 청산결제부장을 역임한 청산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박 전무는 "청산결제본부는 아직 3년밖에 안 됐다"며 "이제 출발하는 시점인 만큼 우리나라 청산결제 시장이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부장보(상무)급 인사에서는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집행 간부를 증원했다.

우선 정상호 코스닥시장본부 상무가 유가시장본부로 이동했다.

또한 새롭게 정규일 신임 상무가 승진했다. 정 상무는 주식시장부와 전략기획부에서 부서장을 지냈다. 아직 2명의 본부장보가 이끌 부서는 나뉘지 않았지만, 유가증권시장본부 내 7개 부서를 시장 영역과 상장사 지원 영역으로 나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이들은 1969~1972년생으로 한국거래소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됐다.

1969년생인 이창진 경영지원본부장은 IT전략부장과 차세대시스템구축 TF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신임 상무도 동갑내기인 정규일 신임 상무와 박종식 신임 상무 또한 커리어를 쌓아 온 본부의 본부장보를 맡게 됐다.

유가증권시장본부를 맡은 정규일 신임 상무는 주식시장부와 전략기획부에서 부서장을 지냈다.

시장감시본부를 이끌게 된 박종식 신임 상무는 시장감시제도부와 기술기업상장부에서 부장을 맡았다.

1970년생인 이충연 신임 상무는 상장부장을 맡았던 경력을 살려 코스닥시장본부에 안착했다.

신임 본부장보로 이동하기 전까지는 인사부장을 맡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1970년생인 이인표 신임 상무는 파생상품개발부장과 일반상품시장부장을 거쳐 파생상품본부를 맡았다.

승진자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이미현 신임 상무는 1972년생으로, 코스닥시장부장으로 활약을 인정받아 코스닥시장본부의 본부장보로 승진했다. 이미현 신임 상무는 파생상품제도부장 또한 맡은 바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전문성과 업무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기업 밸류업 지원 사업 등 중점 추진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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