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투자 급증…절세 노린 CFD도 해외주식을 호황

[편집자주 :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들 역시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국내 주식만큼 해외 주식 거래의 중요성이 커지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외 주식 직접 투자 30년 만의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국내 해외 주식 투자 트랜드 변화와 증권사 전략, 주요 투자 종목 등을 진단하는 기사 3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1994년 7월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직접투자가 허용된 이후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주식 투자자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자들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해외 주식은 1천42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951억달러로, 이 규모 역시 지난 3년 중 가장 컸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의 비중은 91.2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초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채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해외 주식 투자가 활성화되는 가운데 뉴욕 증시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3년 새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10%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해외 직접투자 30년 급증…국내 주식 투자는 주춤

지난 1994년 직접투자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약 18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현재 41개 외화증권 시장, 1천2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서학개미'라는 별칭이 생겨난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후로 올해 들어 자본시장을 이끈 인공지능(AI) 랠리에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해외주식에 베팅하고 있다.

이에 올 2분기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 금액도 1천31억5천385만달러로 전년 동기 685억3천206만 달러 대비 50.52% 늘었다.

이 가운데 미국 증시에 대한 결제 금액은 990억139만달러로 전년 동기 649억7천231만달러보다 52.37% 급증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은 테슬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의 주식 147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중 14.49%가 테슬라인 셈이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132억달러), 애플(5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40억달러), Proshare Ultra Pro QQQ(34억달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도 24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천억원가량 감소하며 횡보세를 보인다.

국내 증시 투자자 증가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예탁원의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602개 사의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실제 주식 소유자는 1천416만명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美 증시 상승세 지속·절세 효과 CFD 투자도 늘어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선호하게 된 것은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대표로 하는 미국 주식들의 상승세가 가팔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는 경기 낙관론과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60포인트(0.59%) 오른 41,198.08에 거래를 마감하며 또다시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 거래, 해외리포트 번역 등 국내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AI로 시작된 빅테크 열풍이 지속되는 한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차액결제거래(CFD)를 해외 주식 거래에 이용하는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도 많이 늘었다.

이달 10일 기준 CFD 해외 매수포지션 잔고는 2천421억원으로 작년 9월 거래 재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CFD 관련해서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절세효과 때문이다.

직접 투자 시 매매차익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해외주식 CFD는 절반 수준인 11%만 과세한다.

또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과세 기준이 원화라는 점에서 직접 투자를 할 때는 매매차익과 환차익 모두 과세 대상이 되지만, CFD는 매매차익에만 과세가 이뤄진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고 증권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관련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 증권사 대표는 "당분간 미국 중심의 해외 증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단기적으로 중국이 반등하기 어려워 보이고 미국 시장은 상승세가 지솔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 강세·상승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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