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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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KB금융지주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따른 배상 비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S&P는 26일 보고서에서 "KB금융의 경우 은행과 비은행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에 1조4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조5천87억원) 대비 30.5% 감소한 수치다.

연환산 평균총자산이익률(ROAA)도 약 0.58%로 전년동기 0.87% 대비 하락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관련 배상비용(세후 6천340억원)에 기인한 것이다.

다만 S&P는 "홍콩 ELS 사태로 KB금융의 프랜차이즈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 탄탄한 프랜차이즈와 폭넓은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KB금융이 투자상품 판매에 대한 관리기준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ELS 관련 영향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은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향후 순이자마진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로 인해 수익성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그룹 산하에 증권사와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합산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S&P는 "KB금융이 향후 2년간 연간 4~5% 수준의 완만한 자산성장을 기반으로 적정한 자본여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주주환원 확대 노력도 과도한 수준을 지양하며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KB금융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손실흡수능력도 자산건전성 부담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KB금융의 엄격한 대출심사기준과 자산규모 대비 크지 않은 익스포저를 고려할 때, 그룹 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는 게 S&P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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