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한투자증권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자기매매 부문에서 가장 아쉬운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을 방어해준 기업금융(IB) 부문마저도 성장세가 꺾이면서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6% 감소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각각 1천980억원, 2천260억원, 899억원으로 같은 기간 40.8%, 22.5%, 7.8% 성장한 것과는 상반되는 성적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기매매 부문이다. 올해 주식·채권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전반적으로 운용이 어려운 환경이긴 했으나, 금융지주계 증권사 가운데 운용손익 방어 수준이 가장 아쉬웠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자기매매에서 1천159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지난해 동기(1천901억원)보다 39% 줄어든 규모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은 각각 1천581억원, 2천310억원, 890억원으로 같은 기간 운용손익이 21.6%, 25.3%, 2.0%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장 감소 폭이 크다.

지난해 대규모 채권평가이익을 낸 기저효과가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차이는 IB 수수료수익이다. 올해 1분기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IB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수익으로 428억원만 벌어들여 오히려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동기보다 2.5%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자문 등에서 고루 지난해보다 많은 딜을 성사한 덕분이었다. KB증권과 하나증권도 IB 수수료수익이 증가하며 전체적인 순익을 끌어올렸다.

김상태 각자 대표 체제 이후 전통 IB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해나갔던 신한투자증권은 과거 취급했던 인수금융 자산에서 발생한 손상의 영향을 받았다.

유상증자 주관을 한 건도 성사하지 못했다는 차이도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롯데케미칼 2천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주관한 바 있다.

그 결과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5.7%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P) 떨어졌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의 비이자이익 기여도 확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