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동시에 흑자를 내는 원년이 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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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월세보증금 대출(이하 전세대출) 갈아타기 열풍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시중은행과 달리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천1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컨센서스 결과 카카오뱅크는 1분기 1천95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카카오뱅크는 낮은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한 대출 성장과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다.

대출 갈아타기 열풍과 고금리 지속으로 올해 전망도 밝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금리가 내릴 때 마진이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올해 시장 금리가 예상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완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에 집중할 환경도 마련됐다.

정부는 고금리로 인터넷은행의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자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평잔 기준 30%로 제시했다.

기존에 카카오뱅크가 말잔 기준 30%, 케이뱅크가 32%, 토스뱅크가 44%를 제시했던 데서 내린 것이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1분기 모두 목표치를 달성한 상태다.

올해 1분기 은행권 실적을 갉아먹은 ELS 관련 충당금이나 PF 부실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물론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올해 모두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약 128억원으로, 전년보다 708억원이나 줄었지만 충당금을 전년(1천361억원)보다 1천566억원 늘어난 2천927억원 쌓은 요인이 컸다.

충당금을 제외한 지난해 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3천134억원으로 전년 2천318억원보다 816억원(35.2%)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하반기 연속 흑자로 누적 순손실 규모가 축소된 만큼 올해를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86억원) 첫 흑자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취임사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여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고금리와 경기 부진에 따른 건전성 악화는 인터넷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 규모는 총 4천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2천55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가 완화된 데다 무수익여신이 늘어난 만큼 대손충당금적립도 충분히 하고 있어 건전성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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